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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카드가 씨가 마른다…가맹점 수수료 인하 역설

SBS Biz 윤지혜
입력2025.12.09 17:51
수정2025.12.09 18:15

[앵커] 

소비자 혜택이 풍부한 신용카드를 일명 '혜자카드'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수년동안 이 혜자카드와 무이자 할부 등이 계속해서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해 가맹수수료를 내리라는 당국 압박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악화되는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각종 소비자 혜택을 줄인 영향입니다. 

윤지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단종된 신용·체크카드 수는 400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주요 카드사의 카드발급 중단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단종 카드 수는 지난해의 600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소비자 혜택이 큰 알짜카드는 단종시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난 7월 출시된 MG+S 하나카드는 이용액 대비 혜택 받는 비율이 최대 6%로 높아 입소문을 타면서 발급 신청이 몰리자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되기도 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든지 아무래도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서 카드채 같은 것들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거든요. 아무래도 공격적인 카드 영업을 할 수는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자영업·소상공인 가맹점의 결제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자, 일반 카드 소비자들의 무이자 할부를 축소해 메우려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5년간 카드 할부수수료 수익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카드사 실적에서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1%에서 지난해 16%로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41%에서 37%로 줄었습니다. 

올해 3분기 카드사 실적은 일제히 후퇴했습니다. 

국내 카드사 6곳의 누적 순이익은 1조 6,8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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