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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탈퇴 얼마나 어렵길래…공정위 쿠팡 정조준

SBS Biz 최지수
입력2025.12.09 17:51
수정2025.12.09 18:03

[앵커]

경찰 수사에다 미국에서도 집단소송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까지 쿠팡을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복잡한 탈퇴 절차가 논란이 됐는데요.

공정위가 쿠팡에 자진시정안 제출을 요청했고, 관련 법 저촉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을 탈퇴하기 위해선 그 이유에 대한 주관식 설문조사 등 6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공정위가 쿠팡에 자진시정안 제출을 요청했습니다.

마이 쿠팡, 회원 정보 수정 등에 접속한 뒤에야 가장 하단 좌측에 탈퇴 버튼을 겨우 찾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를 교묘히 속이는 '다크패턴'의 대표 유형 중 하나입니다.

[이철우 / IT전문 변호사 :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작은 해지 버튼을 찾을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항목 간 크기나 모양이나 색깔 등에 일부러 현저한 차이를 둬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부분에서 다크 패턴 유형에 해당할 수 있다.]

탈퇴 과정에서 비밀번호도 두 번 입력하게 만드는 것도 다크패턴 유형 중 하나인 '반복적 간섭'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유료 멤버십을 취소하려면 '새벽 배송 혜택이 사라져요' 등 '혜택 박탈' 멘트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지난 7일 쿠팡이 4단계로 일부 간소화했지만 고객 사과문 링크에 광고 문구가 노출되는 등 미흡한 대처가 계속되면서 일일 이용자 수가 나흘 만에 181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사후 대처가) 소비자들을 더 실망하게 만들고 불매 운동처럼 더 이상 (해당) 이커머스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소비자나 고객이 생길 수 있는 영향으로 더 확대되지 않을까…]

2차 피해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배상 보험에도 최소한도로만 가입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안일한 대처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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