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0 中수출 파장은?…엔비디아 '독주체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09 09:49
수정2025.12.09 11:21
미국이 현지시간 8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엔비디아는 독주 체제를 완전히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엔비디아는 지난달 19일 회계연도 3분기(8∼10월)에 사상 최대인 570억1천만 달러(약 84조원)의 매출을 발표하면서, 이어지는 4분기(11월∼내년 1월)에는 이보다 더 높은 650억 달러(약 95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 실적 전망은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AI 칩 시장에서 현재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80∼90%로, 사실상 독점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여기에 H200을 통해 거대한 중국 시장 지배력도 회복하면, 엔비디아의 실적은 그야말로 '양자 도약'(퀀텀 점프)하며 AMD를 비롯한 경쟁사 추격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수출되는 칩 가격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해야 하지만, 엔비디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6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30∼40%의 이익이 남는 셈입니다.
물론 이미 중국 수출이 허용된 H20과 마찬가지로 H200도 중국이 보안 위협 등을 거론하며 자국기업에 구매를 자제하라고 종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H200 수출이 허용되면 중국에서 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한 질문에 "알 수 없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도 실리를 고려하면 H200을 받아들이는 쪽이 유리합니다. 중국 수출을 위해 일부러 성능을 낮춘 H20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 반도체와 성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H20이 중국 AI 칩보다 전력 효율이 좋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해 H20의 장점을 상쇄했습니다.
반면 '진짜' 엔비디아 칩인 H200은 중국 반도체 기업이 아직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자국 AI 산업 발전을 꾀하는 중국이 마다하기가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사실을 전하자 "시(진핑)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H200의 중국 수출이 이뤄지면 그간 정부의 규제 아래에서 발전해온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당장 텐센트나 바이트댄스와 같은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생태계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 정부가 H200 수입을 허용하더라도,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쿼터를 설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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