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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 中수출 파장은?…"美, 엄청난 자살골"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09 09:46
수정2025.12.09 11:2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31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출국하면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현지시간 8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와 AI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는 기존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지만,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연초 '딥시크' 충격의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미국의 이번 결정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울 곳은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입니다. 

이들은 그간 미국의 강력한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를 등에 업고 중국의 AI 경쟁사들과 격차를 안정적으로 벌려왔습니다. 

미국 AI 기업이 여전히 중국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확보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장착한 B200보다 한 세대 전 모델이지만, AI 훈련과 추론에는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입니다. 

싱크탱크 '진보연구소'(IFP)의 알렉스 스탭은 AFP 통신에 이번 결정을 "엄청난 자살골"이라고 평가하며 H200이 기존에 수출이 허용된 H20보다 6배 더 강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의 AI 기업이 하드웨어 족쇄마저 풀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활용해 미국 기업을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저렴한 전력 인프라가 고성능 H200 칩과 결합할 경우, 중국 AI 산업의 추격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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