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트럼프, 엔비디아 中 수출 터줬다…너무 늦었나?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09 06:48
수정2025.12.09 13:2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의 끈질긴 노력이 통한 걸까요.
미국 정부가 저울질 끝에 중국 수출길을 터주기로 했습니다.
오래도록 기다린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이 마음을 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만큼, 젠슨 황 CEO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의 '탈엔비디아' 흐름은 더욱 거세지면서, 중학개미들도 빠르게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죠.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길을 곧 다시 열어줄 것이란 소식이 나왔어요?
[캐스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엔비디아의 H200 제품 출하를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칩이 최신 제품 바로 직전 모델이라는 점에서, 젠슨 황 CEO의 바람대로 고성능 AI 반도체까지 숨통을 트여주기로 한 모습인데요.
판매 수익 25%를 챙기고, 승인된 고객에게만 제공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트럼프는 시 주석이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도 밝혔는데요.
덕분에 오름세로 마감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소식만 보고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길이 완전히 트였다 보기에는 아직 사실 무리가 있죠?
[캐스터]
트럼프는 수출 허용 사실을 전하면서도, 최신 칩인 블랙웰과 곧 나올 루빈 시리즈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못 박았는데, 오랜 규제로 기술 자립에 힘써온 중국이, 굳이 철 지난 제품을 들일 이유가 있겠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앞서 트럼프와 만남을 가졌던 젠슨 황 CEO 역시도,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칩을 구매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 미국의 규제 조건에 맞춰 칩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 '다운그레이드 칩' 전략이 중국의 기술자립 기조 속에서 이미 힘을 잃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요.
또 행정부와 달리 미 의회에서는 더 강력한 법안을 내놓으면서 강하게 반발하는 등 중국 반도체 규제를 놓고 워싱턴 정가는 여전히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소식만으로 허들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중국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는 거군요.
실제로 중국 레드테크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죠?
[캐스터]
이렇게 엔비디아가 끈질긴 노력 끝에 중국 수출길을 다시 트는 첫 단추를 끼웠지만, 젠슨 황 CEO의 말처럼, 정작 당사자인 중국이 문을 열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의 탈엔비디아 흐름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요.
기술굴기 선봉대 화웨이, 캠브리콘이 내년 출하량을 갑절로 늘리기로 한데다, 자국 기업들을 향한 엔비디아 금지령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신흥강자들도 안방에서 잔뜩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상하이 증시에 입성한 무어스레드가 있는데 상장 첫날 한때 주가가 500%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창업자인 장젠 중은 엔비디아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인 데다, 여러 고위경영진들 역시 엔비디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덕분에 만들어진 지 고작 5년밖에 안 된 회사지만 그래픽 렌더링과 AI 연산을 모두 아우르는 몇 안 되는 중국 GPU 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요.
안방에서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꿰차고 있는 바이두도 속도전에 나서면서, 반도체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입니다.
이제 중국이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에 필요한 퍼즐 조각을 모두 모으고,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완성체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인데요.
창신메모리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개발을 끝내고 시험 단계에 들어갔는데, 현재 엔비디아 칩에 쓰이는 최첨단 메모리에 비해 고작 한 세대 뒤처진 수준으로 전해질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린 데다, 글로벌 파운드리 3위까지 치고 올라온 SMIC는 핵심인 노광장비까지 직접 만들어내 시험 가동에 나서고 있고요.
마지막 퍼즐인 원천기술, 엔비디아까지 대체할 카드로 캠브리콘을 비롯해 화웨이, 알리바바 등 빅테크들이 곳간을 활짝 열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졌다는 평가도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투자자들의 시선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꽂혔어요?
[캐스터]
바삐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데요.
중학개미들이 이달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중국 반도체를 비롯한 AI 밸류체인 종목을 쓸어 담았습니다.
최근 한 달 새 9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앞서 살펴본 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요.
홍콩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ETF를 대거 매수했습니다.
특히 내년 창신메모리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터라, 중학개미들의 관심도 한동안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끈질긴 노력이 통한 걸까요.
미국 정부가 저울질 끝에 중국 수출길을 터주기로 했습니다.
오래도록 기다린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이 마음을 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만큼, 젠슨 황 CEO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의 '탈엔비디아' 흐름은 더욱 거세지면서, 중학개미들도 빠르게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죠.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길을 곧 다시 열어줄 것이란 소식이 나왔어요?
[캐스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엔비디아의 H200 제품 출하를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칩이 최신 제품 바로 직전 모델이라는 점에서, 젠슨 황 CEO의 바람대로 고성능 AI 반도체까지 숨통을 트여주기로 한 모습인데요.
판매 수익 25%를 챙기고, 승인된 고객에게만 제공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트럼프는 시 주석이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도 밝혔는데요.
덕분에 오름세로 마감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소식만 보고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길이 완전히 트였다 보기에는 아직 사실 무리가 있죠?
[캐스터]
트럼프는 수출 허용 사실을 전하면서도, 최신 칩인 블랙웰과 곧 나올 루빈 시리즈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못 박았는데, 오랜 규제로 기술 자립에 힘써온 중국이, 굳이 철 지난 제품을 들일 이유가 있겠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앞서 트럼프와 만남을 가졌던 젠슨 황 CEO 역시도,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칩을 구매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 미국의 규제 조건에 맞춰 칩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 '다운그레이드 칩' 전략이 중국의 기술자립 기조 속에서 이미 힘을 잃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요.
또 행정부와 달리 미 의회에서는 더 강력한 법안을 내놓으면서 강하게 반발하는 등 중국 반도체 규제를 놓고 워싱턴 정가는 여전히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소식만으로 허들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중국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는 거군요.
실제로 중국 레드테크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죠?
[캐스터]
이렇게 엔비디아가 끈질긴 노력 끝에 중국 수출길을 다시 트는 첫 단추를 끼웠지만, 젠슨 황 CEO의 말처럼, 정작 당사자인 중국이 문을 열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의 탈엔비디아 흐름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요.
기술굴기 선봉대 화웨이, 캠브리콘이 내년 출하량을 갑절로 늘리기로 한데다, 자국 기업들을 향한 엔비디아 금지령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신흥강자들도 안방에서 잔뜩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상하이 증시에 입성한 무어스레드가 있는데 상장 첫날 한때 주가가 500%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창업자인 장젠 중은 엔비디아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인 데다, 여러 고위경영진들 역시 엔비디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덕분에 만들어진 지 고작 5년밖에 안 된 회사지만 그래픽 렌더링과 AI 연산을 모두 아우르는 몇 안 되는 중국 GPU 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요.
안방에서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꿰차고 있는 바이두도 속도전에 나서면서, 반도체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입니다.
이제 중국이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에 필요한 퍼즐 조각을 모두 모으고,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완성체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인데요.
창신메모리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개발을 끝내고 시험 단계에 들어갔는데, 현재 엔비디아 칩에 쓰이는 최첨단 메모리에 비해 고작 한 세대 뒤처진 수준으로 전해질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린 데다, 글로벌 파운드리 3위까지 치고 올라온 SMIC는 핵심인 노광장비까지 직접 만들어내 시험 가동에 나서고 있고요.
마지막 퍼즐인 원천기술, 엔비디아까지 대체할 카드로 캠브리콘을 비롯해 화웨이, 알리바바 등 빅테크들이 곳간을 활짝 열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졌다는 평가도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투자자들의 시선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꽂혔어요?
[캐스터]
바삐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데요.
중학개미들이 이달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중국 반도체를 비롯한 AI 밸류체인 종목을 쓸어 담았습니다.
최근 한 달 새 9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앞서 살펴본 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요.
홍콩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ETF를 대거 매수했습니다.
특히 내년 창신메모리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터라, 중학개미들의 관심도 한동안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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