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상무부, H200 中 수출 곧 허가"…엔비디아 주가 '들썩'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09 04:42
수정2025.12.09 05:4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상무부, H200 中 수출 곧 허가"...엔비디아 주가 '들썩'
▲中 '탈엔비디아' 흐름 속...바이두, AI칩 자회사 홍콩 분리 상장 추진
▲AI '올인'에...IBM, 컨플루언트 16조원에 인수
▲"메타 한판 붙자"...구글,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 내년 첫선
▲버핏 은퇴 앞두고...버크셔, 경영진 물갈이
▲트럼프, '대중 무역전쟁' 피해 농가에 120억 달러 푼다
"美 상무부, H200 中 수출 곧 허가"...엔비디아 주가 '들썩'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0의 대중 수출을 조만간 허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8일 미국 온라인 뉴스 매체 세마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H200의 대중 수출 허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46분 전장보다 1.74% 상승한 185.5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취임 이후 대중 AI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지나치게 강한 규제가 오히려 미국 기업의 수익성과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왔습니다.
지난 10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일정 수준의 기술·경제 협력 채널을 복원하는 방향이 논의되면서, 트럼프 정부는 H200을 포함한 일부 중·상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해선 규제 완화를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H200 수출 허용 방침은 최첨단 AI 칩에 대한 핵심 통제는 유지하되 한 세대 이전급 제품에 한해 수출을 조건부 허용함으로써 안보와 산업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中 '탈엔비디아' 흐름 속...바이두, AI칩 자회사 홍콩 분리 상장 추진중국의 '탈엔비디아' 흐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바이두가 반도체 사업 부문을 따로 떼내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지시간 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바이두는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쿤룬반도체의 분사 및 상장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최근 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바이두가 쿤룬반도체의 홍콩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바이두 측에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로이터는 쿤룬반도체가 2027년 초까지 IPO를 목표로 내년 1분기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쿤룬반도체는 지난 6개월에 거쳐 약 20억 위안 규모의 펀딩을 진행했으며, 최근 진행한 펀딩에서 기업가치가 약 210억 위안(약 4조3천억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황에서 바이두가 자국 핵심 인공지능(AI) 칩 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움직임입니다.
2012년 바이두 산하 AI 반도체 사업부로 시작한 쿤룬반도체는 중국내에서 일찌감치 AI 가속기(엑셀레이터) 개발에 착수해 현재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쿤룬반도체는 처음엔 주로 바이두 내부 AI용 반도체를 공급해왔으나, 최근 2년 들어 국유기업·지방정부 데이터센터 등 외부로 고객을 확대하며 올해는 매출 절반 이상을 외부 판매에서 벌어들였습니다.
특히 쿤룬반도체 최신 칩인 P800은 모델 학습과 추론을 동시에 지원하도록 설계돼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난달엔 자체 설계한 AI 최신칩 M100과 M300도 선보이며 각각 2026년, 2027년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덕분에 쿤룬반도체의 올해 매출은 35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약 75% 급증할 것으로 로이터는 예상했습니다. 매출 증대에 힘입어 올해 첫 손익분기점도 달성할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지난해엔 약 2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었습니다.
AI '올인'에...IBM, 컨플루언트 16조원에 인수
미국 IBM이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플랫폼 제공 업체인 컨플루언트를 약 110억달러(약 16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IBM은 현지시각 8일 이같은 내용의 인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당 인수 가격은 31달러로 제안했습니다.
컨플루언트는 인공지능(AI) 모델에서 사용되는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을 관리하는 기술을 제공합니다. AI 붐과 더불어 소매, 기술, 금융 서비스 등 여러 산업의 기업들에서 주목받는 기술입니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IBM은 컨플루언트와 함께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IBM은 기업용 AI 플랫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IBM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해시코프를 64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메타 한판 붙자"...구글,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 내년 첫선
구글이 내년 메타 등 경쟁사와 맞붙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글래스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디스플레이 탑재형과 오디오 중심형 등 두 가지 카테고리의 AI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며, 첫 제품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워비파커(Warby Parker), 젠틀몬스터 등이 초기 하드웨어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구글은 삼성의 혼합현실(MR) 헤드셋 ‘갤럭시 XR’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선도 예고했습니다. 차량·항공기 탑승 중에도 기기 활용이 가능하도록 돕는 ‘트래블 모드’ 도입과 함께, 윈도우 PC 화면을 가상 환경으로 미러링하는 ‘PC 커넥트’ 기능을 베타로 제공합니다. 맥OS 버전도 개발 중입니다.
AI·증강현실(AR) 글래스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메타는 레이밴·오클리 브랜드를 통해 저가형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냅과 애플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구글은 과거 사생활 논란 등으로 실패한 ‘구글 글래스’와 달리 새로운 OS(Android XR) 기반의 정교한 제품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뉴욕 구글 사무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오라(Project Aura)’ 프로토타입 등은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돼 제미나이 AI를 활용한 음악 재생, 실시간 번역, 지도 안내 등을 제공합니다.
디스플레이 탑재형은 단안형과 양안형으로 나뉘며, 구글맵·구글미트 등 AR 오버레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양안형은 보다 넓은 시야의 가상 화면을 구현합니다. 외장 배터리 연결이 필요하지만, 기존 제품 대비 70도 시야각을 제공해 몰입감을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구글은 갤럭시 XR 사용자 대상 ‘얼굴 스캔 기반 아바타(라이크니스)’ 기능을 베타로 출시해 화상회의 경험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메타에 뒤처졌던 착용형 AI 기기 분야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버핏 은퇴 앞두고...버크셔, 경영진 물갈이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95)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이달 말 버핏 회장 은퇴를 앞두고 대폭적인 경영진 교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버크셔는 현지시간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54)가 미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SRI)의 전략투자그룹을 이끌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헤지펀드 출신인 콤스는 2010년 39세 나이로 버크셔에 합류했을 때부터 버핏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돼온 인물입니다.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버핏의 뒤를 이을 후임 버크셔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했을 때도, 월가에서는 콤스가 버크셔의 투자 부문에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콤스는 그동안 동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테드 웨실러와 함께 버크셔의 투자 업무를 부분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콤스는 지난 2020년부터 버크셔의 핵심 보험계열사인 가이코의 최고경영자(CEO) 역할도 맡아왔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는 JP모건 이사진에 합류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콤스가 100억 달러, 한화 약 14조7천억 원에 달하는 SRI의 전략투자 그룹을 이끌고 동시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특별 고문으로도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핏 회장은 "콤스가 JP모건에서 흥미롭고도 중요한 일을 맡기 위해 사임했다"며 "콤스는 가이코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사업 지평을 넓혔다. JP모건은 늘 그래왔듯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이날 성명에서 "콤스는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리더 중 한 명"이라며 "우리 시대의 가장 존경받고 성공한 장기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델 테크놀로지 창업자 마이클 델 등이 포함된 SRI 외부 자문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명단에는 복수의 미군 퇴역 장성들과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 전직 관료들도 포함됐습니다.
SRI는 미국 국가 안보와 경제적 회복력에 중요한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들에 투자하고자 출범한 JP모건의 프로그램입니다. 국방, 항공우주, 헬스케어, 에너지 부문 등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입니다.
한편 버크셔는 오랜 기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마크 햄버그 수석 부사장이 2027년 6월 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후임 CFO는 버크셔 에너지의 수석 부사장 겸 CFO인 찰스 창이 이어받습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전격적으로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버핏 은퇴 후 내년 1월부터 버크셔는 후계자로 지명된 에이블 부회장이 이끌게 됩니다.
트럼프, '대중 무역전쟁' 피해 농가에 120억 달러 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한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120억달러(약 1조77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CNBC가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며 무역전쟁을 재개했고 이로 인해 미국 농가의 수출길이 막히고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농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정치적 지지 기반 중 하나였지만 잦은 관세 변경과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만이 누적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지원책은 최근 물가 상승과 소비자 가격 불안이 가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을 방어하고 유권자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 우려를 “민주당이 퍼뜨리는 허위 선동”이라고 일축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농가 지원책은 그동안 이어진 경기 불안에 대응하는 첫 대규모 현금성 정책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핵심 유권자층을 다시 다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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