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천700억 투자해 고급 철스크랩 확보…탄소중립 전환 가속화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2.08 17:37
수정2025.12.08 17:39
[다니엘리 센트로 리사이클링(Danieli Centro Recycling)이 제공한 슈레더 설비 사진. (현대제철 제공=연합뉴스)]
철스크랩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1천700억 원을 투입해 '슈레더' 설비 도입과 원료 고도화에 나서며 탄소중립 시대의 원료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 설비인 '슈레더(Shredder)' 도입을 포함한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2032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신규 슈레더 설비 구축뿐 아니라 포항공장과 당진제철소 내 철스크랩 선별 라인 설치 등이 포함됩니다.
슈레더는 폐자동차·가전·건설자재 등에서 회수된 스크랩을 고속 회전 해머로 파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로, 이를 거쳐 생산된 '슈레디드 스크랩(Shredded Scrap)'은 철 함유량과 균질도가 뛰어난 고급 원료로 평가됩니다.
현대제철은 우선 220억 원을 들여 경기 남부 지역에 ‘파쇄–선별–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구축합니다.
전문 운영사를 통해 노폐 스크랩을 고급 철스크랩으로 가공하고, 운영 성과에 따라 향후 슈레더 및 정제 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해당 설비는 고속 해머 파쇄기, 비철·비자성 분리장치, 집진 시스템, 검사·이송 설비 등을 갖추고 2027년 상반기 착공,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고품질 스크랩 확보를 위한 자체 기술 개발도 병행합니다. 현대제철은 2024년 포항공장에 철스크랩 선별·정제 파일럿 설비를 도입하고 R&D를 진행 중이며, 2026년에는 국책과제 신청을 통해 기술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철강업계는 탄소중립 전환 속에서 철스크랩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방식은 기존 고로 방식 대비 탄소 배출량이 약 4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80~90%에 머물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고급 스크랩의 안정적 확보는 철강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금속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급 스크랩인 생철뿐 아니라, 노폐 스크랩을 정제해 고급 스크랩으로 대체하는 원료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섭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스크랩 가공 효율화와 고품질화를 지속 추진 중"이라며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한 탄소중립 체제 전환의 기반을 쌓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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