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상의학계 거목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별세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08 17:28
수정2025.12.08 17:29
[8일 별세한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며 국내 영상의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만청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8일 오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과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에서 3년간 연수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고, 귀국 후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과의 국제화를 주도했습니다.
한 교수는 혈관조영술과 중재적 방사선학 등 새로운 영상기술을 국내에 도입했습니다. 단층영상기법의 확대를 예측해 세계 최초 사체 단면 기반 교과서 '인체 단면 해부학(Sectional Human Anatomy)'을 출간했고, 1999년 '중재적 방사선학(Interventional Radiology)' 영문판을 펴내 학문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영상진단을 넘어 비수술적 중재치료를 수행하는 '행동적 방사선과학(Active Radiology)' 개념을 제시해 중재적 방사선학의 국내 정착을 이끌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교육연구부장과 제2진료부원장을 거쳐 1993년 병원장에 올랐으며, 퇴임 후에도 '한만청 연구기금'을 통해 의대생 연구 역량 강화에 힘쓰는 등 교육자로서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은 혈관중재영상의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활동했습니다. 한국인 최초 미국영상의학전문의학회(ACR) 명예 펠로우, 북미영상의학회(RSNA) 종신 명예회원으로 추대됐으며, 해외 7개 학회 명예회원도 지냈습니다.
1998년 의공학상과 분쉬의학상, 2001년 함춘대상, 2002년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의학회 골드메달 등을 받았습니다. 영상의학 국제화 공로로 2014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8년 의학공헌상을 수상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월봉 한기악 선생의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한국전쟁을 겪었습니다. 가족을 리어카에 태워 피난시킨 일화는 오래도록 전해졌습니다.
1998년 간암과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완치돼 삶의 경험을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에 담아 의료 신뢰와 건강한 삶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봉애 씨, 딸 숙현·금현·지현 씨, 사위 조규완 이화산업 회장·백상익 풍원산업 대표·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 문의 02-207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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