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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에 스며든 쿠키런…내일부터 덕수궁 돈덕전 특별 전시

SBS Biz 안지혜
입력2025.12.08 16:10
수정2025.12.08 16:13

[8일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라진 대한제국의 국가유산을 인기 게임 '쿠키런' 세계관과 함께 만나는 이색 전시가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립니다.



국가유산청과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는 내일(9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작 '쿠키런' IP(지식재산)를 활용해 일상 속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입니다.

약 250평 규모의 덕수궁 돈덕전 1층·2층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전관 개방됩니다.

총 5부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쿠키런' 대표 캐릭터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이 고종 황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찾아 나서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제국은 열강의 침탈 속에서도 자주국가를 건설하고, 부국강병을 누리고자 하는 선조들의 강렬하고 용기 있는 염원이 담긴 미완의 꿈이었다"라며 "'쿠키런'에서 작은 쿠키들이 오븐을 탈출하는 용기와도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데 대한 감사함을 국가유산 보존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보답하고자 하는 저희의 마음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돈덕전 2층의 전시 공간에서 대한제국의 선포 과정과 '경운궁중건도감의궤' 등 궁궐 관련 유물을 관람하고, 일제 강점기 훼손된 모습 대신 황제가 꿈던 황궁의 모습을 쿠키런 캐릭터와 함께 복원한 상상화 '덕수궁, 다시 피어난 황제의 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 '구한국훈장도'·'어진도사도감의궤'등 근대 외교 정비 관련 유물, 대한제국 선포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준비했던 '칭경예식'을 병풍으로 만든 상상화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근대화를 통해 부국강병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이상향을 서울의 현재 모습, 쿠키런 캐릭터와 함께 어우러진 모습으로 담아낸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돈덕전 1층의 전시장 전체 벽면에 설치된 27m 길이의 LED 패널에 상영되는 미디어 월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국가유산청 곽희원 학예연구사는 "국내 박물관에서 이렇게 LED 패널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국가유산이 우리의 일상 속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감상하고 가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유산청 이승재 덕수궁관리소장은 "아픈 역사에 가려진 국가유산의 본질적 가치를 유쾌하게 되살리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를 치유하고, 이곳에서 피어날 즐겁고 희망찬 이야기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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