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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삼겹살도 부담?…스페인 '돼지 흑사병' ASF 파장 촉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08 14:57
수정2025.12.08 17:38


스페인에서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0년 만에 재발하면서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돼지고기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지난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최근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준 확진 사례는 최소 9건 이상이고, 의심 사례 10여 건도 조사 중입니다.

스페인에서 ASF가 발병한 건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입니다. ASF는 사람에겐 치명적이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매우 높고 전염 속도도 빠릅니다. 아직 별다른 치료제 및 백신이 없어 한 번 발병하면 주변 개체까지 살처분해야 합니다. 2019년 국내에서 ASF가 유행했을 당시에도 30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습니다. 

각국은 스페인산 돼지고기 제품 수입 중단에 나섰습니다. 세계에서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은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사육하거나 도축하는 돼지고기의 수입을 제한했습니다. 일본과 멕시코는 스페인 전역의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출 증명서의 3분의 1이 외국 정부로부터 차단된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도 이달부터 스페인 내 ASF 발병 지역의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다만 현지 확산 여부에 따라 규제 범위가 더욱 넓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 들어 우리나라가 스페인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11만4680톤으로 미국(18만5597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이베리코 등 수입육 인기가 높아지며 해마다 수입량이 증가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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