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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홍콩 투표율31.9%…야권 성향 후보 한명도 없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08 13:34
수정2025.12.08 13:36

[8일 당선 축하하는 홍콩 입법회 선거 후보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최소 159명의 사망자가 나온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열린 홍콩 입법회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32%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후보자 161명 중 야권 성향 후보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8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홍콩 지역구 유권자 131만7천682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31.9%가 됐습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2021년 '애국자만'(patriots-only) 출마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홍콩 선거제를 뜯어고친 직후 열렸던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 30.2%를 1.7%포인트 웃돈 것입니다. 

2012년 53.05%, 2016년 58.28% 등 50%를 넘겨왔던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은 '애국자만' 선거제 도입 이후인 2021년부터 뚝 떨어진 상황입니다. 

최소 15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26일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11일 만에 치러진 전날 입법회 선거에선 총 90석의 입법회 의석을 새로 구성했습니다. 



20석은 10개 선거구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40석을 뽑았습니다. 나머지 30석은 업계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 직능대표 의석입니다. 

총 161명의 후보자 가운데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홍콩 정부는 투표 시간 연장과 투표소 추가 설치, 투표 휴가 독려, 상점 할인 등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이번 선거에 불참하거나 무효표를 던지라는 말을 온라인 등에서 한 혐의로 11명이 체포됐고, 6일에는 외신 매체들을 불러 화재 참사와 관련한 '허위·왜곡 보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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