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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오늘(8일) 발표한 '2025년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지난달 '경기 개선'이란 표현을 6개월 만에 처음 사용했는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 겁니다.

소비도 금리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이 지속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은 10월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화폐 할인 등의 소비 진작책 등의 영향으로 9~10월 평균으로는 1.3%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건설업은 부진을 이어갔지만,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로 감소했지만, 9~10월 2개월의 전년동기간 대비로 보면 1.6%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9~10월 평균 기준으로, 건설업생산(–14.2%)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광공업생산(1.6%)은 반도체(14.6%)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2.2%), 기계장비(-3.8%) 등이 감소하며 완만한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3.6%)이 보건⋅사회복지(6.6%), 금융⋅보험(4.2%)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산업생산의 증가세를 견인했습니다.

설비투자도 변동성이 높은 기타운송장비가 급증했지만, 기계류는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렀습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주로 기인해 8.4%(일평균 기준 13.3%) 증가했지만, 여타 품목은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일평균 기준으로 44.7%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 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조적 물가 상승세는 물가안정 목표인 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금융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진단했고, 주택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비수도권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