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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뉴욕증시, 무난한 PCE·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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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08 07:49
수정2025.12.08 13:17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무난하게 나온 PCE 지표와 이번 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도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내며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FOMC 이후 연말 랠리가 이어질지에 대한 경계감에 상승폭이 크진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월 의장의 입에 따라 연말 시장 분위기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22%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9%, 0.31% 상승 마감했습니다.

M7 기업은 악재가 있었던 엔비디아와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상원의원들이 엔비디아가 중국에 첨단 AI 칩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에 0.53% 떨어졌고요.

애플은 최근 핵심 임원들의 퇴임이 잇따르면서 0.68% 내렸습니다.

반면 알파벳은 월가에서 또 목표주가를 올렸다는 소식에 1%대 강세를 이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상승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메타도 1.8% 오르면서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블룸버그가 내년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리얼리티랩의 누적 손실이 워낙 컸기 때문에 비용 축소는 투자 심리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브로드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마벨테크놀로지 대신 맞춤형 칩을 공동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이번 주 11일에 나올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2% 넘게 급등했습니다.

금요일 시장은 PCE 데이터에 주목했었는데요.

다행히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셧다운 발생 전 9월에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올랐고요.

근원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보다는 2.8% 상승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와 비슷하게 나온 가운데 전년 대비 근원 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소폭 낮게 나왔습니다.

다만 소비 지출 통계를 보면 개인 소비는 전월과 비교해서 0.3% 늘어나 전월 보다 둔화됐고요.

개인소득은 0.4% 올라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이를 보고 애널리스트들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다소 약해지고 있지만, K 자형 경제는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2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53.3으로 지난달보다 소폭 올랐고요. 월가 예상치도 웃돌았습니다.

특히 이 지표에서도 인플레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는데요.

1년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11월에 4.5%에서 이달에는 4.1%로 하락해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지난달 3.4%에서 12월에는 3.2%로 내려왔습니다.

긍정적인 인플레 데이터가 나온 이후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들은 연준에게 추가 안도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JP 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2월 인하 전망으로 돌아선 데 이어서 모건스탠리도 금리 동결 기조에서 이번 주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조를 바꿨는데요.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12월 금리 인하 베팅은 87%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이날 지표 외에도 시장이 주목했던 것은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발표 소식이었죠.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컴캐스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결국 넷플릭스가 7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소식에 기업들 주가는 등락이 엇갈렸는데요.

넷플릭스는 비용 우려와, 반독점법 심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가 3% 가까이 빠졌고요.

워너브라더스는 최종 인수 소식에 6%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인수에 참전했던 파라마운트 주가는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10% 급락했고요.

이번 인수로 영화산업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국채금리는 지난주 금요일에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 주 내내 크게 뛰었습니다.

12월 FOMC가 매파적 인하 뉘앙스를 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데다가,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이 차기 의장으로 부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계감이 반영됐는데요.

1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11bp 올라 4.13%까지 상승했고요.

2년물 금리는 3.56%까지 높아졌습니다.

금값은 최고치 부근에 다시 근접한 만큼 한 주 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요.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상승했습니다.

특히 WTI가 2% 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요 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12월 FOMC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12월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것은 12월 이후의 금리 경로입니다.

이에 대해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지, 혹은 추가 인하의 경로를 열어둘지 주목해야겠고요.

또 점도표를 통해서 내년에 몇 번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지 봐야겠습니다.

현재 9월 점도표는 2026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3.375%로 단 한 번의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데요. 시장의 기대는 두 번 인하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금리 결정에서 어느정도의 찬성과 반대가 있었는지도 중요한데요.

만일 분열이 심하다면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장담할 수 없어 주의해야겠습니다.

또 중요한 실적 발표도 많습니다.

10일에는 오라클, 11일에는 브로드컴이 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오라클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투자자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브로드컴은 구글 TPU로의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서 어떤 성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경제 데이터로는 9일에 ADP 고용 보고서, 10월 졸트 보고서가 연달아 나오는데요.

노동 시장 악화 징후가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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