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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몸값만 1100조원…스페이스X 상장 '청신호'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08 06:42
수정2025.12.08 13:16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잠잠하던 기업공개 시나리오까지 다시 나오면서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스페이스X가 내부자 주식거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 평가된 몸값이 어마어마하다고요?



[캐스터]

기업가치를 8천억 달러, 우리 돈 1천180조 원으로 평가하는 내부자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반년도 안 된 사이 두 배가 뛴 금액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는 오픈AI를 제치고 미국 내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고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 시켜주는, 우주 산업에서 갖는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기업공개도 언급됐다고요?

[캐스터]

사실 시장이 술렁인 데에는 스페이스X의 몸값이나, 거래 자체보다도, 수년째 미뤄온 회사의 IPO와 관련한 언급이 경영진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보면, 브렛 존슨 CFO가 최근 며칠간 투자자들에게 이번 거래와 향후 상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브리핑을 가졌는데, 시장은 이번 몸값 불리기가 상장을 위한 포석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 소식을 접한 머스크 역시도 정확하지 않다, 구주 거래를 부인했지만 IPO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죠?

[캐스터]

머스크는 "현금흐름이 양호하다, 유동성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다" 말하면서, 내부 주식을 외부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라는 설명과 함께, 구주 매각 소식을 부인했는데요.

다만 IPO와 관련해선 말을 아끼면서, 시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스페이스X 상장 시나리오에 '청신호'기 켜진 것 아니냐며 기대감과 함께 술렁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치솟을 때마다 기꺼이 수표를 써내는 충성도 높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머스크는 그동안 화성탐사를 비롯한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비상장 유지를 택해왔는데,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슬슬 몸집 키우기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3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미국 IPO 시장은 올여름부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는데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등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줬고, 최근 셧다운 사태로 신규 상장 속도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월가는 내년 IPO 시장이 예년 수준의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2026년을 상장 시점으로 잡은 것 역시 시장 회복세에 편승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대규모 신규 자금을 확보해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과 화성탐사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스터플랜에 언급됐던 대로, 머스크의 향후 로드맵에도 변화가 있겠네요?

[캐스터]

아시다시피 머스크의 시선은 전기차를 떠난 지 꽤 됐죠.

장기 로드맵인 마스터플랜에서도 대놓고 언급할 만큼, 다음 무대인 인공지능, 피지컬AI 등 미래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계획에서 스페이스X는 테슬라 만큼이나 키맨으로 꼽힙니다.

최근 xAI와 연계도 강화하면서, 지난여름에는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고, 일부 핵심 인력들은 두 회사를 오가며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고요.

특히 최근 국내에도 서비스를 개시한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상장 계획에서도 사업을 분사하지 않고 본사에 포함해 통합 상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앞서 로켓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스타링크를 분리해 별도로 상장하겠다던 구상을 뒤집는 결정인데, 로켓 발사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시장 지배력이 공고해지면서, 굳이 알짜 사업인 스타링크를 떼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이고요.

실제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이런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연간 매출이 15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순항 궤도에 올랐다 밝히기도 했는데, 테슬라의 다른 사업체들이 각종 도전에 직면한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펀더멘털을 자랑하면서, 미 항공우주국, 나사를 비롯해 펜타곤 같은 정부 핵심 기관과도 깊은 유대 관계를 맺으며 대체 불가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스페이스X가 테슬라로부터 혁신 배턴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이번 IPO 관련 소식을 더욱더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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