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쓸 돈이 없지"…부동산에 인질 잡힌 대한민국
SBS Biz 김동필
입력2025.12.08 06:33
수정2025.12.08 07:14
우리나라가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 비중이 60%가 넘으며 세계 주요국에 비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의뢰한 '주요국 가계 자산 구성 비교 및 정책과제' 연구용역 보고서를 오늘(8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비금융자산(부동산 등) 비중은 64.5%로 한국·미국·일본·영국 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은 32%, 일본(2023년 기준)은 36.4%, 영국은 51.6%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자산 내에서도 현금성 자산 편중이 두드러졌습니다.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현금·예금은 2020년 43.4%에서 지난해 46.3%로 높아졌지만 증권,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 투자 관련 자산 비중은 25.1%에서 24%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은 최근 5년(2020∼2024년) 조사 대상 주요국 중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고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도 2020년 51.4%에서 지난해 56.1%로 증가해 투자 중심의 자산 구조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은 현금·예금 중심의 금융자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2020년 15.2%에서 지난해 20.9%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영국은 최근 5년 사적연금 중심의 금융자산 구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자산 내 보험·연금의 비중이 지난해 46.2%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투자 활성화 방안 필요
보고서는 국내에서 두드러지는 비금융자산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해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소득 과세체계 개편, 장기투자 유도, 금융교육 강화를 제안했습니다.
우선 복잡한 구조와 다층 세율로 운영되는 현행 배당소득세 및 양도소득세의 세율을 단순화하는 방식의 과세체계 개편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자·배당소득과 주식 양도차익을 포괄하는 금융소득에 대한 단일세율 분리과세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내년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도입이 예정된 금융교육의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 자산의 과도한 부동산 편중이 기업투자 등 생산적 분야로의 자금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며 "금융투자 문화를 정착·확산해 기업 성장과 가계 자산증식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이 대통령 손목시계' 뒷면 문구 '눈길'…문구 봤더니
- 3.'거위털이라더니 오리털?'…노스페이스 패딩 결국
- 4.[단독] 쿠팡 등록한 카드 정말 괜찮나…금감원, 조사 연장
- 5.차은우 패딩 거위털 맞아요?…노스페이스에 뿔난 소비자들
- 6."월급 들어온 날 절반이 은행으로"…식은 땀 나는 '영끌족'
- 7.국민연금 年 2%대·1000만원 받았는데…새해 바뀐다고?
- 8.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9.[단독] '걸으면 돈 받는' 건강지원금, 전국 50곳으로 확대
- 10.100만명 월 100만원 국민연금 받는다…200만원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