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기억하는 AI' 리미트리스 품었다…초지능 탑재 기기 나오나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08 04:21
수정2025.12.08 14:03
[리미트리스가 판매하던 AI 펜던트. (리미트리스 X 캡처=연합뉴스)]
메타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인 '리미트리스(Limitless)'를 인수했습니다.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레이밴 메타'로 재미를 본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번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와 AI 비서 기능을 결합한 '웨어러블 AI(AI Wearable)' 생태계 확장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간 5일 CNBC에 따르면 메타와 리미트리스 양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수 합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메타가 리미트리스의 핵심 기술인 '맥락 인식'과 '대화 요약' 기능을 자사 스마트 안경과 차세대 디바이스에 이식하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미트리스는 이전 사명인 '리와인드(Rewind) AI' 시절부터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리미트리스 펜던트'는 옷깃이나 목걸이 형태로 착용해 사용자의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기입니다. "누가 언제 무슨 말을 했는지"를 완벽하게 기억해주는 이른바 '개인용 기억 보조 장치'입니다.
메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리미트리스가 메타에 합류해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구축 작업을 가속화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댄 시로커 리미트리스 CEO 역시 블로그를 통해 "메타가 최근 발표한 '모두를 위한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비전은 우리가 추구해온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합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메타의 하드웨어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현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은 사진 촬영과 음악 청취에는 강점이 있지만, 복잡한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기능은 부족했습니다. 리미트리스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될 경우, 사용자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검색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AI 비서'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폰 이후의 폼팩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땅따먹기'를 벌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7월, 손목에 착용하는 AI 기기 제조사 '비(Bee)'를 인수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구글 역시 차기 픽셀폰과 워치에 강력한 AI 모델 '제미나이'를 심으며 추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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