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근로소득 5년만에 감소…자산 상하위 격차도 역대 최고
SBS Biz 정보윤
입력2025.12.07 09:14
수정2025.12.07 09:17
[소득 격차 (사진=연합뉴스)]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런 상황에 고환율발(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생계형 지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저소득층의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오늘(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습니다.
하위 20%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데다가 저소득층이 많이 종사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의 취업 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2천6만원으로 3.7% 늘었습니다. 1년 전(5.1%)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약 30배에 달했습니다. 이 격차는 2019년 33.7배까지 벌어졌다가 2022년 28.0배로 좁혀졌으나 2023년부터 2년 연속으로 확대됐습니다.
근로·재산·사업·이전소득 등을 모두 합친 전체 소득에서도 양극화 심화가 확인됩니다.
데이터처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4.4%로 분위별 가구 중 유일하게 평균 가구 소득 증가율(3.4%)을 웃돌았습니다.
하위 20%의 전체 소득은 3.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연금과 보조금 등의 공적 이전소득(5.1%) 등이 증가하며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자산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소득 상위 20%의 부채를 포함한 평균 자산은 13억3천651만원으로, 하위 20%(1억5천913만원)의 8.4배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7.3배)보다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또, 자산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7천615만원으로.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 2천588만원의 68.6배에 이릅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입니다. 종전 최대는 2022년 64.0배였습니다.
이런 흐름은 물가 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 저소득층의 여력이 줄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비 지출의 약 40%를 먹거리, 주거, 전기·가스료 등 생계형 항목에 썼습니다.
생계형 지출 비중은 소득 상위 20%의 갑절에 달합니다.
이는 대부분 환율과 연동해 물가가 들썩일 가능성이 큰 품목들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먹거리와 전기·가스 관련 물가가 한층 불안해진 흐름입니다.
이미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입산 가격 인상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5.6% 올랐습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물가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도시가스와 난방비 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보름 만에 10배 뛰었다…1억 넣었으면 10억 된 '이 주식'
- 2.'이 대통령 손목시계' 뒷면 문구 '눈길'…문구 봤더니
- 3.국민연금 인상 고지서 온다…자영업자·프리랜서 '덜덜'
- 4.'거위털이라더니 오리털?'…노스페이스 패딩 결국
- 5.[단독] 쿠팡 등록한 카드 정말 괜찮나…금감원, 조사 연장
- 6.국민연금 年 2%대·1000만원 받았는데…새해 바뀐다고?
- 7."월급 들어온 날 절반이 은행으로"…식은 땀 나는 '영끌족'
- 8.60세 은퇴 옛말…2039년 65세 정년 시대 온다
- 9.100만명 월 100만원 국민연금 받는다…200만원 이상은?
- 10.[단독] 삼바 개인정보 노출 일파만파…개보위 조사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