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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엔지니어 200억 주는데…'AI 블랙홀'에 인재 유출 가속

SBS Biz 신성우
입력2025.12.05 17:42
수정2025.12.05 18:30

[앵커]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AI 시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 확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를 최전선에서 이끄는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국내 임금 수준이 턱없이 낮은 탓에 우리나라 인재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입니다. 

인재 육성도 중요하지만 키운 인재들의 이탈을 막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신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일명 'AI 인재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이 수두룩합니다. 

최근에는 오픈 AI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이 약 200억 원을 받고 중국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AI 인력의 임금 수준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칩니다. 

미국의 경우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들이 그렇지 않은 인력 대비 약 25%의 임금 프리미엄을 받지만, 우리나라는 6%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삼일 /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장 : 국제적인 인력 경쟁 측면에서는 좀 환경이 불리하지 않나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AI 인력 같은 경우에는 더 좋은 처우를 찾아 이직률이 상당히 높고 특히 해외 이직률이 높습니다.]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AI 인력은 지난해 기준 약 1만 1,000명에 달합니다. 

전체 AI 인력의 16%로, 다시 말해 AI 인력 5명 중 1명은 해외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기업 수요는 갈수록 늘지만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리소스(자원)가 돈 뿐만은 아닙니다. 사람도 들어갑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스타트업이 1년 정도 걸릴 것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6개월 안에 합니다. (우리는) 리소스라도 많이 넣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AI 인재들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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