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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자…주담대 대신 '車담대'로 몰린다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2.05 17:41
수정2025.12.05 18:12

[앵커]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문이 좁아지자, 이 규제를 피한 동산 담보대출 같은 '틈새 대출'로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자동차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만큼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런 글이 올라옵니다. 

시세 1천 8백만 원짜리 차량을 담보로 무려 6천만 원을 빌렸다는 내용입니다. 

캐피털사 사이트에는 "차량 소유 1개월이면 최대 2억 원까지 가능하다"라는 광고도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자동차담보대출을 중개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경쟁하듯 상품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27개사, 37개 상품을 '풀 라인업'이라며 내세우고, 누적 한도 조회는 4천 5백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실제 신청도 폭증했습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6·27 대책 다음날부터 두 달 동안 저축은행이 받은 개인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은 24만 8000건에 달합니다. 

일평균 5630건으로, 연 초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막히고, 카드론 한도도 줄면서 총부채상환비율, DSR 규제를 받지 않는 대출로 수요가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쉽게 빌릴 수 있는 만큼 위험도 커집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서민들이 가는 마지막 대출의 창구죠. 자동차를 담보로 해도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이자가 달라지고, 대출금액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대출이 막히자 고금리·고위험 상품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늘면서, 금융취약계층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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