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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KB·카카오, AI 혁신금융서비스 잇따라 철회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05 14:51
수정2025.12.05 15:59

[앵커]

지난해 증권사들이 앞다퉈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이른바 '혁신금융서비스'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는데요.



하지만 인가가 내려진 지 1년 만에 무더기 자진 취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민후 기자, 증권사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취소됐죠?

[기자]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증권사·운용사들이 최근 잇달아 자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관련 '영업 응대 지원' 서비스를, KB증권은 'AI 금융코치'·'AI 트레이딩코치’'등 5개 서비스를 철회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부망 AI 활용 계획을 수정했고, KB자산운용은 '투자자문 에이전트'에서 철수했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를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습니다.

금융사들이 생성형 AI 도입을 경쟁적으로 추진한 지 1년 만에 줄줄이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출시 계획이 없는 기관들의 철회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이렇게 발을 뺀 이유는 뭔가요?

[기자]

증권사들은 이미 보유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만으로도 유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중복 개발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KB증권은 "이미 클라우드로 구현 가능해 비효율이 발생했다"라며 "글로벌 AI 플랫폼 두 곳으로 통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규제 사각지대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의식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고객서비스는 법적 책임이 불명확하다"라며 "AI의 부정확성 이슈도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소비자를 상대로 한 서비스나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초기 사업 활동이 시행착오를 겪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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