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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무슨 일이야?…'크립토 윈터' 왔나?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05 10:48
수정2025.12.05 11:18

[앵커]

도대체 왜? 요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한숨을 내쉬며 하는 질문입니다.



이번 주, 급락 뒤 급반등하면서 정신을 못 차리게 했죠.

그러면서 크립토 윈터, 가상자산 시장에 겨울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덩달아 커졌는데요.

원래 변동성이 크다고 보기에는 무시 못할 변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고 있는 이슈들과 전망까지,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가격 흐름부터 보죠.

이번 주 변동폭이 역대급이었어요?

[캐스터]

지난 주말까지 9만 달러선 위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일요일 밤부터 급락하더니, 급기야 화요일엔 장중 8% 넘게 빠지면서 8만 4천 달러 아래로 순식간에 미끄러졌습니다.

이후 급반등하면서 다시 9만 달러 위로 올라섰는데요.

시야를 넓혀서 보면, 지난 10월 12만 6천 달러대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한 달 넘게 약세 흐름이 이어졌고, 결국 현재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수준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맥을 못 추는 건가요?

[캐스터]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반감기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인데, 역사적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지난해 4월 반감기를 지난 비트코인이 올해 10월 신고가를 경신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이고요.

하락장의 기점을 레버리지 청산 사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가상자산 정책을 강조하면서 유독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컸는데, 케이스에 따라 단기간에 초기 투자액의 10배나 20배, 심지어 100배까지도 수익을 내거나, 모두 잃는 초위험 파생상품 퍼프스, 무기한 선물도 유행했죠.

올해 상승장을 이끌었던 레버리지 투자지만, 폭락장으로 이끌 수 있는 것도 레버리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을 당시엔 우리 돈 30조 원에 달하는 선물이 강제 청산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하락장을 일시적 조정 국면이 아닌, 시장 구조의 균열로 해석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고, 그간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ETF에서 자금이 줄줄이 새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악재입니다.

특히 기관들이 흥미를 잃고 최근 한 달간 35억 달러 넘게 매도했는데, 기관 자본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빠져나간다면 비트코인을 지탱해 줄 시장 여건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달러 가치 상승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디커플링 구조를 띄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코인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는 이런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추가 매입에 나섰어요?

[캐스터]

이번 주 비트코인 130개를 1천170만 달러에 사들였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추가 매입 소식보다, 달라진 회사의 스탠스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이슈가 됐는데요.

세일러 회장은 "그린닷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어떨까"라고 했는데, 통상 매수 시점과 규모를 주황색 점을 통해 나타낸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간접적인 매도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동시에 CEO인 퐁 리도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함께, 필요하다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다 직접적으로 언급했는데요.

절대 팔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회사의 존립과 주주 가치 방어를 위해 특정 조건 하에서는 매도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겁니다.

[앵커]

특정 조건은 뭘 말하는 건가요?

[캐스터]

회사의 주가가 순자산가치 아래로 떨어지고, 동시에 신규 자본 조달이 불가능해질 때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하겠다 밝혔는데, 이 같은 결정이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 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숫자만 따져보면 옳은 결정일 수 있지만, 정서적 측면이나 시장의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최근 스트래티지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오를 때야 잘 나갔지만, 최근 폭락과 함께 비트코인 보유액이 순익분기점에 근접한 걸로도 전해지는데, 기업가치를 비트코인 보유액으로 나눈 순자산가치 비율은 1.1배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던 이른바 플라이휠 모델도 작동을 멈췄고요.

주가는 반토막이 나자 주요 지수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도 나옵니다.

실제로 MSCI는 스트레티지뿐만 아니라 보유자산 절반 이상이 가상자산인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들여다보면서 업계 공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스트래티지의 성공적인 투자를 보고 많은 기업들이 동일한 전략을 내세웠다는 거잖아요.

똑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얘기군요?

[캐스터]

맞습니다.

최근 가상자산 트레저리 전략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가상자산 재무기업, DAT라는 용어까지도 생겨났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매입해 대차대조표에 직접 보유하는 상장사를 말하는데,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간접적으로 코인에 투자할 수 있어 또 하나의 선택지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서학개미 장바구니에도 비트마인 같은 상장사들이 한동안 순매수 1,2위를 다퉜을 정도고요.

하지만 월가에선 최근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런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미 취약해진 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시장순자산가치가 특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경고하고 있는데, 앞서 짚어본 스트래티지의 경우처럼 해당 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는 시장 전체에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요.

코인셰어즈는 현재 많은 DAT 기업들이 지표 밑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분명한 매각 신호다, 버블은 이미 확실히 터졌다 경고했습니다.

[앵커]

앞으로가 문젠데, 어떤 전망이 나오나요?

[캐스터]

롤러코스터 장세에 시장심리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가리키고 있는데,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단계에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이 곧 크립토윈터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업계 큰손들도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죠.

펀드스트랫의 톰 리 마저도 초강세 전망을 사실상 철회했는데요.

그간 강조해 온 25만 달러 전망에 대해 이제 확신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신 연말까지 10만 달러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수정된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다만 사상 최고가를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라는 조건부 표현을 사용해 기존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습니다.

또 7년 전 가상자산 폭락 사태를 예견한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고요.

앞서 100만 달러를 외치던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도 최근 비트코인을 크게 털어내는 등 이른바 인간 지표로 불리는 '큰손'들이 연거푸 물량을 던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신뢰 회복이 관건인데요.

반등의 실마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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