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력 1만명 해외로 빠져나갔다…인력 수급 '미스매치' 심화
SBS Biz 신성우
입력2025.12.05 10:42
수정2025.12.05 14:00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의 AI 인재 해외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AI 인력은 약 5만7000여명으로 추산됐습니다. 꾸준히 증가하며 주요국 대비 가장 가파른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AI 인력의 해외 이탈 규모가 더 빠르게 늘었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AI 인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만1000명에 달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전체 AI 인력 중 해외에서 근무하는 비중도 지난해 기준 16%로 높아졌습니다. 대략 우리나라 AI 인력 5명 중 1명은 해외 근무를 선택한다는 의미입니다.
행선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약 6300여명으로 해외 근무 AI 인력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근무 중입니다. 풍부한 일자리와 높은 처우가 우리나라 AI 인재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AI 인력 처우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은 25%에 육박하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AI 인력에게 지급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약 6%의 임금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18%), 영국(15%), 프랑스(15%)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AI 인력 순유출이 발생하며 인력 수급 '미스매치'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AI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대기업은 전체의 69%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AI 인재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의 비중이 56.2%에 달했습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AI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AI 인력의 높은 이직률과 해외 유출에 인력 수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단순히 인력의 절대적인 수 부족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수급 미스매치는 향후 산업 전반에서 AI 인력 채용이 확대되면서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AI 인재 양성을 위한 경력 개발 경로 구축과 함께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연구 환경을 조성해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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