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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수출은 트이는데…젠슨 황 "중국이 사줄지 의문"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2.05 06:44
수정2025.12.05 13:46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를 향한 견제가 끊이질 않는 요즘입니다.

가뜩이나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이 앞다퉈 홀로서기에 나서 머리가 아픈데, 젠슨 황 CEO가 애타게 찾는 중국도 도통 맘을 열지 않아 고민을 더 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소식부터 짚어보죠.

미 의회가 AI칩 대중규제안을 폐기하기로 했다고요?

[캐스터]

오랜 로비가 통한 건지, 자사 칩 판매를 제한하려던 미 의회의 입법 시도를 막아내며 한숨 돌렸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국방수권법 최종안에서, 중국을 포함한 우려 국가에 고성능 AI 칩을 수출하기 전에, 미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하도록 하는 이른바 '게인AI 법안'이 제외됐는데요.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소식인데도, 젠슨 황 CEO는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칩을 구매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을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사이, 상황이 180도 바뀐 모습인데, 트럼프를 설득한 끝에 저가형 맞춤 칩보다 한단계 윗단계인 H200 수출 가능성도 열렸지만, 여전히 최신칩인 블랙웰보다 낮은 단계인지라, 미국의 규제 조건에 맞춰 칩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 '다운그레이드 칩' 전략이 중국의 기술자립 기조 속에서 이미 힘을 잃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중국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는 거군요.

실제로 중국의 탈엔비디아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있죠?

[캐스터]

이렇게 엔비디아가 끈질긴 노력 끝에 중국 수출길을 다시 트는 첫 단추를 끼웠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문을 열어 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기술굴기 선봉대 화웨이, 신흥강자 캠브리콘을 중심으로 '탈엔비디아'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요.

화웨이는 내년 AI 반도체 출하량을 올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캠브리콘은 더 나아가 생산량을 올해 3배 수준으로 늘려 엔비디아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국 기업들을 향한 엔비디아 금지령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새로 주문하는 것뿐 아니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칩까지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이같은 행보를 말뿐인 허세로만 볼 수 없는 게, 실제로 기술력이 많이 올라왔죠?

[캐스터]

이제 단순히 엔비디아가 칩을 팔 수 있느냐 없느냐,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에 필요한 퍼즐 조각을 모두 모으고,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완성체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인데요.

창신메모리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개발을 끝내고 시험 단계에 들어갔는데, 현재 엔비디아 칩에 쓰이는 최첨단 메모리에 비해 고작 한 세대 뒤처진 수준으로 전해질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린 데다, 글로벌 파운드리 3위까지 치고 올라온 SMIC는 핵심인 노광장비까지 직접 만들어내 시험 가동에 나서고 있고요.

마지막 퍼즐인 원천기술, 엔비디아까지 대체할 카드로 캠브리콘을 비롯해 화웨이, 알리바바 등 빅테크들이 곳간을 활짝 열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중국은 유엔의 세계혁신지수에서 처음으로 독일과 일본까지 밀어내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요.

특히 지식 및 기술 산출 부문에선 1위인 스위스를 앞섰고, R&D 지출에서도 2위, 특허 출원에서는 세계 선두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국제특허출원 수는 이미 6년 전 미국을 추월했고, 작년 기준 7만 건에 달해 전 세계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어느샌가 추격을 넘어 추월에 성공해 멀찍이 달아나고 있는데, 빅테크들의 집중 견제에 더해, 복병인 중국의 사즉필생 공세까지 받아내면서, 빈틈 하나 없을 것만 같았던 엔비디아의 난공불락 영토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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