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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외신 헤드라인' - 임선우 외신캐스터

외신이 주목한 주요 이슈들 살펴보겠습니다.



◇ "美 법안서 엔비디아 AI칩 수출제한 빠질 듯"

엔비디아가 끈질긴 노력 끝에 트럼프를 설득해 중국 수출길을 다시 트는 첫 단추를 꿰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문을 열어 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기술굴기 선봉대 화웨이, 신흥강자 캠브리콘을 중심으로 '탈엔비디아'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요.

화웨이는 내년 AI 반도체 출하량을 올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캠브리콘은 더 나아가 생산량을 올해 3배 수준으로 늘려 엔비디아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사이, 상황이 180도 바뀐 모습인데,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금지령'까지 내려가며, 자체 기술력을 빠르게 높여 진입장벽을 구축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걸로 풀이됩니다.

◇ CNBC "엔비디아, 현금이 많아서 문제"

엔비디아 이야기 조금 더 이어가 보죠.

CNBC가 회사의 지갑 사정을 분석해 봤는데요.

현금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문제랍니다.

들고 있는 현금, 단기투자금은 606억 달러, 우리 돈 90조 원에 육박한데, 2년도 채 안돼 5배 가까이 늘었고요.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만 968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엔비디아는 막대한 돈줄을 믿고, 초대형 투자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현금부자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데, 최근 시놉시스와 노키아, 인텔, 앤트로픽 등 굵직한 지분 투자만 180억 달러에 달하고, 벤처 투자는 별도인 데다, 여기에 가장 큰 거래로 꼽히는 오픈AI 지분 1천억 달러 매입 계획도 남아있습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가 이제 단순히 칩 제조사를 넘어서, AI 생태계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큰손 투자자 역할까지 맡게 된 셈인데요.

엔비디아 걱정은 하는게 아니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습니다.

◇ 머스크 부러웠나…오픈AI, 로켓 인수 들여다봤다

그런가 하면 마찬가지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는 오픈AI는, 우주산업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 맞설 로켓 회사를 사들이거나, 제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지난여름 스토크 스페이스라는 로켓제조 업체와 테이블에 마주 앉았는데, 현재 협상은 중단된 상태로 전해집니다.

AI 제국을 꿈꾸는 올트먼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사실 오픈AI 뿐만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등 많은 실리콘밸리 거물들 역시도, 우주 공간에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할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할 만큼, AI 거품론을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도, 빅테크들의 인공지능 무한 확장은 지구 넘어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 월가 "내년에도 회사채 발행 문전성시"

이렇게 AI 판에서는 뒤 없는 묻지마 투자가 우후죽순 번지고 있는데, 월가는 내년에도 빅테크들의 빚투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M&A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바클레이즈는 메타와 구글, 엔비디아 등 빅5 기술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내년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과거 직접 호주머니에서 꺼내 투자하던 것과 달리,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공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9월 이후 발행된 규모만 900억 달러, 우리 돈 130조 원을 넘어설 만큼, 관행처럼 자리 잡았는데요.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순환자금 이슈와 관련한 지적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코인베이스, 월가와 맞손…시범사업 진행 중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월가 대형은행들과 손잡고 관련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은행들이 이를 기회 삼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에 저항하는 곳들은 결국 뒤처지게 될 것이다라고 강하게 어필했는데요.

전통 금융권이 가상자산 시장을 더 이상 투기판이 아닌,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실제로 그간 비트코인은 돈세탁 수단이다 비난하던 블랙록의 수장 래리 핑크 회장이 코인베이스와 함께 마주 앉아 가상자산을 헤지 수단으로 재정의하면서, 자산 토큰화가 금융의 미래다, 역설하기도 했는데요.

블랙록뿐만 아니라 JP모건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월가 주요 금융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EU, 자동차 등 부품 70%까지 유럽산 목표 검토"

마지막으로 탈 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 소식 살펴보죠.

유럽연합이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제품의 최대 70%를 유럽산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다음 주 공개될 ‘산업촉진법’ 초안에 해당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 EU는 중국산 저가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강조했고, 특히 자동차 부문은 일정 비율을 충족해야만 정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새 규정이 시행될 경우 유럽 기업들은 연간 100억 유로가 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데다, 집행위 내부에서도 의견차가 있어 법안 추진이 지연되거나,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신 헤드라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