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메타버스 발 빼는 메타…사실상 '밑 빠진 독'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05 05:55
수정2025.12.05 06:18

[앵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회사 이름까지 바꾸면서 올인했던 메타버스 사업의 살 빼기에 돌입했습니다.



성과가 없다 보니 내년 예산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규모 감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메타버스 부문,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정리하기로 한 겁니까?



[기자]

메타는 내년 메타버스 그룹 예산을 최대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여기엔 가상현실, VR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와 퀘스트 VR 헤드셋 등이 포함되는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력 감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21년 마크 저커버그 CEO는 "우리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 왔고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길 바란다"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바 있는데요.

최근엔 관심이 AI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올 4월 출시한 라마-4가 혹평을 듣자, 스케일 AI CEO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해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출범시켰고,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애플, 오픈AI 등에서 공격적으로 인재를 빼내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명까지 바꿀 정도로 메타버스에 공들였는데, 실패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메타버스 열풍 당시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들이 어느 정도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메타버스가 가상현실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지나가는 유행어 및 마케팅 전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는데요.

MS XBox 사업부 수장인 필 스펜서는 메타버스가 실상 비디오 게임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메타버스에 투자한 돈이 600억 달러 이상인데, 현재까지 관련 사업부 누적 영업적자는 7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수익 외적으로 봐도 호라이즌 월드는 지난 2022년 말까지 월 활성 사용자 수 50만 명이 목표였지만 20만 명대에 그쳤습니다.

30만 명을 돌파했던 출시 첫 해보다 오히려 더 감소한 건데, 그 후 아예 사용자 수치를 내놓지도 않고 있어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단기 수익 전망이 없다"며 저커버그에게 비용 축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는데요.

이번 사업 철수가 알려지자 메타 주가는 장중 7%대까지 튀어 올랐다가 3%대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유럽에선 반독점 규제를 맞게 됐다고요?

[기자]

왓츠앱의 AI 기능 운용 정책을 놓고 유럽연합으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메타가 새로 도입한 정책이 AI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메타가 지난 10월 왓츠앱에서 경쟁사 AI들이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금지한 것을 겨냥한 건데요.

왓츠앱은 "이번 주장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왓츠앱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AI 챗봇 활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아니며, 시스템에도 부담을 준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광윤다른기사
10월 경상수지 68억달러 흑자…추석 연휴에 여행수지 적자 확대
'전통식품 품질인증'에 비빔밥·갈비탕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