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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직격탄…은행 자본비율 하락

SBS Biz 정보윤
입력2025.12.04 17:48
수정2025.12.05 06:00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 3분기 국내은행 자본비율 지표들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습니다. 고환율로 외화표시 위험가중자산이 불어나면서 자본비율을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오늘(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로 전 분기(13.62%)보다 0.03%p 하락했습니다.

보통자자본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좋다는 뜻입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에 CET1 비율을 12%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각사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목표치를 13% 수준으로 제시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씨티·SC·카카오·수출입·토스가 14% 이상, KB·하나·신한·산업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토스(+0.2%p)와 JB(+0.32%p) 등 8개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카카오(-1.6%p)와 SC(-0.84%p) 등 9곳은 하락했습니다.

5대 금융 중 우리금융(약 12.94%)과 농협금융(약 12.32%)은 환율이 더 오르면 당국 권고치인 12%선 유지에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말 목표치인 12.5%를 상회하고 있고 13% 조기 달성을 목표로 속도감 있는 자본 관리를 추진할 계획"며 "환율 민감 자산의 지속적인 감축 등 전그룹이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14.84%, 총자본비율은 15.87%로 집계됐습니다. 전분기 보다 각각 0.09%p, 0.14%p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는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며 보통주자본이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 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 환산액이 더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9월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입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우리·KB·신한·씨티·SC·카카오 등이 16.0%를 넘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BNK는 13.7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금감원은 국내 경기회복 지연,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 자본비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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