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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연이어 GA에 수백억 수혈…이유는

SBS Biz 신성우
입력2025.12.04 16:55
수정2025.12.04 18:02



손해율 상승과 경쟁 심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보험사들이 자회사인 보험판매 법인대리점(GA)들에 대한 자금 수혈에 잇따라 나섰습니다.



오늘(4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1일 100% 자회사인 하나금융파인드에 총 15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가 발행한 주식 300만주를 150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입니다.

자금을 투입해 영업력 살리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디지털 보험에 주력하던 하나손해보험은 계속된 적자에 장기보험 기반으로 경영 기조를 전환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영업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설계사 수를 많이 늘리고 있다"며 "영업 조직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늘렸고 필요 자금을 증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하나금융파인드의 설계사 수는 2023년 말 기준 111명에서 지난해 말 272명, 올해 11월 말 476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계산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 3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앞서 KB라이프생명도 지난 6월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에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금융 상품 교육 등 기존 설계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착률을 높여 상품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의 선두주자인 한화생명은 지난달 자회사 GA인 한화금융생명서비스의 전환우선주 총 500만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율은 100%가 됐습니다. 100% 완전 자회사 전환으로 의사결정을 일원화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속·GA 설계사를 통한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비중은 생명보험 80%, 손해보험 84%입니다. 보험상품 판매 대부분이 설계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니보험과 다이렉트 보험 등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점차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대면 영업력은 여전히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 중 하나입니다. 보험 시장이 포화되고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수록 보험사들의 GA 육성 기조는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스스로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보장성보험은 스스로 구매하기 보다는 권유에 의해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험상품이 적극적인 마케팅과 판매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설계사는 필수적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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