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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 이제 끝?…15% 관세 덕 본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04 11:25
수정2025.12.04 13:48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면서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큰 수혜를 보게 됐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산 차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GM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관세 여파로 한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비용이 애초 20억달러(약 2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세 관련 비용이 내년에는 10억달러(약 1조4천700억원)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제이컵슨 CFO는 유럽계 금융사 UBS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이것이 내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절반 감소(50%)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는데 이는 올해 최종 부담하게 될 한국산 관세 비용이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 때문에 20억달러보다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한·미 무역협상 합의에 따라 4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공식 인하했습니다.

부평 등 한국 GM 사업장은 생산한 차량의 대다수를 수출하고, 특히 쉐보레와 뷰익 브랜드의 보급형 크로스오버(승차감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GM의 집계를 보면 지난 달 사이 판매된 차량 4만3천799대 중 수출 물량 비중은 97.8%(4만2천826대)에 달합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산 GM 차량의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7만3천여대에서 작년 40만7천여대로 갑절 이상 증가했는데, 올해 판매 예측치는 42만2천여대 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37만여대 중 한국산 차량의 점유율은 8.6%로 추정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5% 관세 부과 여파로 올해 3분기에만 1조8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인하로 큰 짐을 덜게 됐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세) 15%는 여전히 15%지만, 15%로 낮춘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번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긴 여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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