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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악재 버티는 美 경제…서비스업 경기 여전히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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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04 07:46
수정2025.12.04 13:20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배드 뉴스가 시장에 굿 뉴스로 작용했습니다.



고용 지표가 또다시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음 주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굳히기 모드에 들어가자 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다만 간밤 다시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들은 상승폭이 제한된 모습이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86% 큰 폭으로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7%, 0.3% 소폭 상승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발 악재로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간밤 IT 전문 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이 MS의 에이전트 등 AI 제품 판매가 목표에 미치지 못해 부서별로 해당 제품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하면서, AI 버블론이 재점화됐기 때문입니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지만,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막대한 투자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내진 못했습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5% 급락했고요.

엔비디아랑 아마존 주가도 1%가량 떨어졌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진영에 있는 알파벳은 양전에 성공했는데요.

월가에서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1.46% 올랐습니다.

시총 6위부터 보면 반도체주들 대부분 약세를 이어가면서 브로드컴이 0.25% 떨어졌고요.

메타도 마이크로소프트 소식에 동반 하락했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오늘(4일) M7 기업들을 떠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로봇 사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에 로봇 산업과 관련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대표적인 피지컬 AI 관련주인 테슬라 주가가 4% 넘게 급등했습습니다.

이어서 오늘 나온 지표도 확인해보면, 우선 노동 시장에는 또 경고음이 울리면서 사실상 12월 금리 인하는 확정됐다는 여론이 퍼졌습니다.

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일자리는 3만 2천 건 줄어들어 예상치 4만 개 증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최근 4개월 동안 3개월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 둔화가 두드러진다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임금 상승률도 동일 직장에 있는 근로자와 이직자 모두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직한 근로자들의 임금은 6.3% 올라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배드 뉴스를 배드 뉴스가 아닌 굿 뉴스로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인데요.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SM에 따르면 11월 서비스업 PMI는 52.6을 기록해 전월 대비 소폭 올랐고요.

확장 국면도 66개월째 이어갔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고용 지수가 위축 국면에 머물고, 신규 주문 지수도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행인 점은 가격 지수도 202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같은 날 S&P 글로벌에서도 11월 서비스업 PMI를 공개했는데요.

발표치는 54.1로 나와 여기서도 확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조사 측은 미국의 서비스 수요가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면서, 제조업 부문과 함께 보면 4분기 들어 미국 경제는 연율 기준 2.5% 성장하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수출입 물가는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 물가와 수출 물가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는데요.

특히 수입 물가의 경우에는 최근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고,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지 않으면서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이번 지표들을 보면 노동 시장은 악화하고 있고, 임금 상승률이나 가격 지수는 떨어지면서 물가는 안정되는 것으로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 12월 인하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전문가들이 이번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매파적 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노동 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완화 가능성에 대해 연준이 더욱 신중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은 내년에 금리 인하 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증시에 대한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만일 다음 주에 연준이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다면 과연 시장이 이를 호재로만 받아들일지 주의해야겠습니다.

국채금리는 부진한 고용 지표가 나온 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 모두 0.02%p 하락했습니다.

금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다시 최고치 부근에 다가서고 있는데요.

금 선물은 0.42% 올라 온스당 4200달러 위에서 거래 마쳤고요.

은 가격도 오늘 또 최고가를 달성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 특사단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는 소식에 상승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53%, 0.42%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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