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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MS, AI 제품 안팔린다?…거품론 재점화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2.04 06:48
수정2025.12.04 13:1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시끌벅적한 뉴스에 가려졌던 AI 거품론이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수익화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마이크로소프트마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구심을 키우고 있는데요.

AI는 빚으로 쌓은 모래성이라는 경고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살펴보죠.

MS가 AI 관련 제품 판매 목표를 낮춰잡았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캐스터]

인공지능 투자 수익 전환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마이크로소프트마저, 관련 제품 실적이 나오질 않아, 판매 목표를 대폭 낮춰잡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기업용 플랫폼인 파운드리 제품이 문제였는데, 일부는 할당량을 채운 비율이 5분의 1도 채 되지 않았고, 결국 이번 회계연도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최대 50% 수준으로 낮춰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를 두고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사측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막대한 투자를 수익으로 돌리는 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거품이라는 주장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습이고요.

이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최근 구글의 떠들썩한 행보에 가려져서 그렇지 AI 거품론을 향한 경고음이 이뿐만은 아니죠?

[캐스터]

수천조 원에 달하는 AI 빚잔치에 급격한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엔 영란은행이 AI 열풍 뒤에 금융 시스템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AI 산업이 막대한 부채를 담보로 몸집을 키운 점을 콕 짚어 지적했는데, 앞으로 5년 동안 관련 인프라 구축에 5조 달러, 우리 돈 7천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 천문학적인 자금이 빚으로 조달되고 있다, 빚으로 쌓은 모래성이다 꼬집었고요.

빅테크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되면 자금을 댄 은행과 사모펀드, 사모대출 시장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영란은행의 경고처럼, 월가의 시선 역시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 방식에 꽂혀 있죠?

[캐스터]

빅테크들의 끊이질 않는 'AI 빚투' 행렬에, 신용부도스와프, CDS 상품을 만들어 파는 헤지펀드까지 등장할 만큼,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과열됐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전 세계 펀드매니저 절반이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과열됐다 평가했는데, 투자가 과도하다 응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는 대답보다 20%포인트나 더 많았고요.

이렇게 과투자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건 통계가 집계되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응답자의 45%는 AI 관련주가 이미 거품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AI 버블을 인플레이션이나, 미국의 소비 둔화보다도 더 큰 테일리스크로 꼽기도 했는데, 막대한 투자 규모와, 특히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 크게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채권시장에선 빅테크들이 투자금 끌어모으기에 여념이 없는데, 벌써 2천억 달러가 넘는 회사채가 발행됐고요.

바클레이스는 누적 투자 규모가 4년 뒤면 미국 GDP의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까지 내다보는 등, 묻지마 투자 행렬에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레버리지에 의존한 빅테크들의 초대형 투자가, 엄청난 투자 열풍이 일었지만 결국 버블이 꺼지면서 크나큰 손실을 남겼던 과거 프래킹 붐과 꼭 닮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데,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붙은 불안감, 과거 엔론과 리먼브라더스를 무너뜨린 부외부채, 여기에 큰손들의 경고까지, 거품을 가리키는 시그널들이 여전하지만, 시장은 실패하기엔 너무도 커져 버린 AI판에 여전히 베팅하는 요즘인데요.

조금은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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