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 사상 최고치…달러 약세에 AI 거품론 영향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04 04:26
수정2025.12.04 04:26
민간 고용지표 부진으로 다음 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고 은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런던귀금속시장협회가 집계하는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최고 58.9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연초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현물 금 역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온스당 4,209.31달러로 0.1% 상승했고, 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은 4,241.20달러로 0.5% 상승했습니다.
RJO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오늘 아침 발표된 고용 데이터 부진과 밤사이 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미국 민간 고용은 3만2천개 감소해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의 예상과 완전히 반대의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달러 약세 우려가 금과 은 자산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부 AI 투자자금이 귀금속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자심리가 악화했을 때 미 국채가 해왔던 피난처 역할도 귀금속이 대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최근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주가와 귀금속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요시마 이츠오 마켓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 일부가 AI주를 매도해 생긴 대기 자금을 흐름이 좋은 귀금속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스톤X의 로나 오코넬 시장조사 책임자도 AI 관련주에서 귀금속으로의 자금 유입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습니다.
피델리티의 시게미 요시노리 거시전략가는 "올해는 미 국채 리스크 확대로 위험자산을 헤지하기 위해 자금을 금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이어졌다"며 "최근의 AI주 매도로 그 흐름이 가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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