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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 일타강사 나선 오세훈…경관 논란 등 반박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04 00:35
수정2025.12.04 00:36


서울 종묘 인근 세운지구 고층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일타강사'로 나서 개발 추진 과정과 의미, 개발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4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30여 분 분량의 '일타시장 오세훈 - 종묘와 세운4구역 이슈 총정리' 영상을 지난 3일 오후 서울시장 홈페이지(mayor.seoul.go.kr)에 공개했습니다. 

대형 칠판 앞에 선 오 시장은 현재의 서울시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됐을 때 예상되는 경관 시뮬레이션 이미지와 국가유산청이 제시한 이미지를 비교하며 직접 강의하듯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은 1970년대를 연상케 하는 가슴 아플 정도로 낙후된 모습"이라며 "지어진 지 58년이 지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운상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녹지 비율이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쭉 조성하면 전 세계 도시계획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녹지 생태 도심 조성을 통한 도시 재창조는 녹지에 대한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층화로 종묘 경관이 가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운4지구는 종묘 정전 정면이 아닌 서쪽 끝에 위치해 평균 신장 서울시민 눈높이에서 보았을 때 건물 윗부분이 약간 보이는 정도"라며 "숨이 막히고, 기가 눌리는 전경인지는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세운4구역 토지 일부를 소유한 한호건설 의견을 받아 용적률을 상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에는 서울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 확보와 재원 절약은 물론 역사와 자연경관, 업무 공간이 어우러지는,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복합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서울시의 고민과 충정이 녹아있다"며 "조화를 이룰 방안과 대안을 제안해주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논의에 동참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국가유산청을 향헤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 시장은 "세계유산 지정 취소는 유네스코가 당사국과 논의를 거치고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정부가 방어 논리를 가지고 설득은 못할망정 취소될 수 있다 과장하는 것은 국익을 훼손하는 선동적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과격한 성명으로 인해 지방정부와의 갈등을 넘어 정치화되면서 합리적 해결이 더욱 어려워져 안타깝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세운지구를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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