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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 땅꺼짐 사고 인적 원인 있었다…지하구조 파악·하수도 관리 미흡

SBS Biz 류정현
입력2025.12.03 14:47
수정2025.12.03 17:02

[앵커]

지난 3월 두 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기 드문 지층이 사고 지점 아래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시공사는 몰랐고, 하수관에선 오랜 기간 물도 새고 있었습니다.

류정현 기자, 도심 한복판 땅이 꺼진 이유, 뭐로 드러났습니까?

[기자]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명일동 땅꺼짐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고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이뤄지던 인근 도로가 갑자기 꺼지면서 발생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고지점 지하 토양 구조가 매우 이례적인 형태였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땅속 토양들은 끊김이 없이 이어져서 형성돼 있는 게 일반적인데, 사고 지점은 불연속면이 존재했습니다.

여러 암석에서 물리적·화학적으로 깎인 토양들이 마치 역삼각형 모양으로 땅속에 자리 잡고 있어 미끄러지기 쉬운 구조였던 겁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 구간의 토사 유출을 방지하는 TBM공법을 쓸 경우 공사비가 크게 오르다보니 공사비 범위내에서 가용한 NATM이라는 일반적인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조위는 대우건설이 지반 조사를 시방서보다 조밀하게 했음에도 발견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럼 시공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사조위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시공사가 토양 구조를 파악하지 못한 데에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었는지 등은 수사기관이 판단할 부분이라는 겁니다.

또 이번 땅꺼짐 사고에는 여러 간접 요인을 제공한 당사자들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사고 지점 인근에서 진행한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터널공사로 지하수 높이가 낮아지면서 땅 상태가 약했고요.

강동구청이 관리해야 하는 사고 지점 하수관은 노후로 물이 계속 새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사조위가 한 달 후 최종보고서를 지자체, 수사기관 등으로 보낸 후에야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가려질 예정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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