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수출 5년 만에 줄어들 듯…부진 장기화 우려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03 06:39
수정2025.12.03 06:41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가 5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발 관세리스크에 현지생산 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를 271만∼272만대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278만2천여대에서 2.3%∼2.6%가량 감소한 수준입니다.
올해 1월∼10월 누적 수출 물량은 225만4천777대였고, KAMA는 남은 두 달 동안 월평균 23만대가량 해외에 선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 감소는 코로나19사태가 터졌던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지난 2019년 240만대 수준에서 2020년 188만대선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5년 만에 우상향 그래프가 꺾인 것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은 올해 1월∼10월 기준 110만7천460대로 1년 전보다 7.9%(9만5천92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이 31만6천351대로 7.7% 늘었고, 중남미가 10만7천542대로 13.6%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하진 못했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생산 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었고 10월까지 이곳에서 5만3천194대를 출고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까지 확대해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가 장기화하면서 내년 수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관세·무역 합의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은 25%에서 15%로 낮아지긴 했지만, 기존의 무관세 수출 환경과 비교하면 기업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현대차·기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국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경우 그만큼 대미 수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영업이익 감소를 감수했기 때문에 수출 대수 감소가 최소화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관세를 소비자들에게 일정 부분 전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 대미 수출 물량의 유동성이 좀 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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