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맡기면 최대 2%…불지핀 미래에셋, 원화예탁금은 '뒷걸음질'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02 17:07
수정2025.12.02 17:32
앞으로 증권사들이 외화예탁금에 대한 이용료를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달러예탁금 이용료율을 최고 2%까지 책정했습니다. 반면 금융당국이 예탁금을 투명화·합리화하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원화예탁금 이용료율은 뒷걸음질 쳤습니다.
증권사의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맡겨둔 자금을 증권사가 운용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이용료 형태로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오늘(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어제(1일) 공지를 통해 내년부터 달러예탁금 이용료율을 평균잔고 1천달러(약 147만원) 미만에 대해서는 연 2%, 1천달러 초과에 대해서는 0.6%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0.01%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와 동시에 랩어카운드 달러예탁금 이용료율 역시 기존 0.1%에서 0.65%로 0.55%p 높였습니다.
KB증권은 오는 1월 2일부터 달러예탁금 이용료율을 800달러 미만의 경우 0.1%, 이상의 경우 0.68%에서 0.64%로 낮췄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투명화·합리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모범규준을 개정하면서 내년부터 증권사들은 달러 예탁금 지급을 의무화하는 한편, 이벤트 비용 등 불필요한 항목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화예탁금을 실질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인 만큼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각 사별로 예탁금 운용사정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율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증시 활성화되자…이용료율 인상 '부담'
달러예탁금과 달리 원화예탁금 이용료율은 낮아졌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100만원을 초과한 원화예탁금의 경우에는 이용료율을 0.75%에서 0.6%로 낮췄습니다. KB증권의 경우에도 100만원 이상 예탁금의 경우 1.05%에서 0.9%로 내렸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강세로 투자자 예탁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간 원화예탁금 이율 경쟁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일 80조1767억원으로 연초(57조583억원) 대비 40.5% 증가했습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원화예탁금에 대한 자율 조정에 나섰습니다. 1분기 예탁금 이용료율을 확정한 삼성증권은 올해 12월 31일부터 50만원 미만 예탁금의 이용료율을 1.05%로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화예탁금은 지난 2023년 11월 이미 현실화된 측면이 있어 추가 인상을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기에도 부담이 되는 국면"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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