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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묻혔던 R&D 기술로 중소기업 돈 번다…첫 예산 편성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2.02 14:56
수정2025.12.02 17:34

[앵커]

국책연구기관 등이 개발 중인 R&D 기술을 중소기업이 직접 사서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 예산이 내년에 처음으로 편성됩니다.

그동안 기술은 있어도 '돈줄'이 막혀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했던 구조가, 이번 제도로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수영 기자, 정부가 R&D 단계 기술부터 보증을 선다는 거군요?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부터 연구개발(R&D) 단계 기술도 중소기업이 사서 사업화를 하면 금융 지원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내년 500억 원의 예산이 첫 편성될 예정이며, 국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일 확정됩니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은 평가 지표를 만들기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는데요.

기보는 R&D 보증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이 연구실 단계의 기술을 사와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지까지 추적해 그 결과를 새 보증상품 구조에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만든 이재관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은 기술력이나 사업성 평가에서 떨어지면 보증을 받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기술 자체가 좋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중소기업 입장에선 뭐가 좋아지나요?

[기자]

2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요.

먼저, R&D 초기 단계 기술에도 보증이 붙습니다.

그동안은 연구개발 단계 기술에는 보증이 거의 나오지 않아 기술을 사와도 사업화 자금 마련이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R&D 프로젝트 자체를 담보처럼 인정해 필요한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기업 신용이 약해도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기업 신용등급이 낮으면 보증이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기술 자체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필요한 보증을 확보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여기에 더해, R&D를 기초로 한 회사채 발행도 가능해지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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