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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비트코인 '한파'…스트래티지 '그린닷' 매도 암시?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2.02 06:47
수정2025.12.02 13:3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반등하나 싶던 비트코인이 다시 고꾸라졌습니다.

길어지는 부진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업계 큰손들도 슬그머니 등을 돌리고 있는데요.

죽어도 팔지 않겠다던 스트래티지의 수장, 마이클 세일러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떨어지는 건지, 전망은 어떤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가격부터 살펴볼까요?

다시 또 떨어졌네요?

[캐스터]

9만 달러대까지 간신히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룻밤 새 8만 5천 달러 선까지 밀렸는데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찍고 한 달 넘게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졌고, 11월 한 달 동안에만 16% 미끄러졌는데,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는 굴하지 않고 추가 매입에 나섰습니다.

1천170만 달러를 들여 130개를 사들였는데요.

이번엔 매입 소식보다도, 이에 앞서 달라진 회사의 스탠스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린닷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글을 남겼는데, 통상 매수 시점과 규모를 주황색 점을 통해 나타낸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간접적인 매도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CEO인 퐁 리도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함께, 필요하다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의구심을 키우고 있는데요.

절대 팔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회사의 존립과 주주 가치 방어를 위해 특정 조건 하에서는 매도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겁니다.

[앵커]

언급한 특정 조건이라는 건 뭘까요?

[캐스터]

회사의 주가가 순자산가치 아래로 떨어지고, 동시에 신규 자본 조달이 불가능해질 때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하겠다 밝혔는데, 이같은 결정이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 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숫자만 따져보면 절대적으로 옳은 결정일 수 있지만, 정서적 측면이나 시장의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앞서 100만 달러를 외치던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도 최근 비트코인을 크게 털어내는 등 이른바 인간 지표로 불리는 '큰손'들이 연거푸 물량을 던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요즘 비트코인, 왜 이렇게 떨어지는 겁니까?

[캐스터]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를 해봤는데요.

먼저 때마다 찾아오는 반감기, 피할 수 없는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인데, 역사적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해 온 만큼, 지난해 4월 반감기를 지난 비트코인이 올 10월 신고가를 경신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이고요.

하락장의 기점을 레버리지 청산 사태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가상자산 정책으로 방향을 틀면서, 유독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컸는데, 케이스에 따라 단기간에 초기 투자액의 10배나 20배, 심지어 100배까지도 수익을 내거나, 모두 잃는 초위험 파생상품 퍼프스, 무기한 선물도 유행했습니다.

올해 상승장을 이끌었던건 레버리지 투자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면서 청산 후유증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인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을 당시엔 우리 돈 30조 원에 육박한 선물이 강제 청산되기도 했습니다.

청산은 연쇄 효과를 불러오는 만큼, 시장은 이번 하락장을 일시적 조정 국면이 아닌, 시장 구조의 균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든든한 백이었던 트럼프의 조기 '레임덕' 우려까지 커지면서 가상자산 친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일단 그간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ETF에서 자금이 줄줄이 새어 나가고 있다는 점도 뼈아픕니다.

그간 힘을 실어줬던 기관들이 흥미를 잃고 털어내기 시작하면서, 최근 한 달간 35억 달러 넘게 빠져나가자, 올 상반기 사상 최고가를 견인한 일등공신인 동시에, 기관 자본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빠져나간다면 가격이 다시 또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강달러 전환 움직임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데, 안전자산인 달러와 디커플링 구조를 띠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앵커]

업계 전망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죠, 펀드스트랫의 톰 리 마저도 초강세 전망을 사실상 철회했는데요.

그간 강조해 온 25만 달러 전망에 대해 이제 확신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신 연말까지 10만 달러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수정된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다만 사상 최고가를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라는 조건부 표현을 사용해 기존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습니다.

또 7년 전 가상자산 폭락 사태를 예견한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앞서 짚어본 것처럼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호재를 찾아보기 힘든, 보릿고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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