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다시 또 폭락…'큰손' 스트레티지, '그린닷' 매도 암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02 04:42
수정2025.12.02 13:23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트코인 다시 또 폭락...'큰손' 스트레티지, '그린닷' 매도 암시?
▲엔비디아 칩 규제에 구멍..."美 업체, 中 고객사에 구매 대출"
▲'엔비디아 공매도' 마이클 버리, 이번에는 테슬라 저격
▲"엔비디아 지분 울면서 팔았다"...손정의, 'AI 거품론' 정면 반박
▲올해 은값, 금도 제쳤다..."내년도 계속 오를 듯"
▲"부자들 떠날라"...스위스 '50% 상속세' 국민투표서 부결
비트코인 다시 또 폭락...'큰손' 스트레티지, '그린닷' 매도 암시?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불안정한 조정을 겪어 온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매도세가 집중되며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스트레티지는 추가 매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그린닷' 발언에 매도 버튼에 손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일 비트코인 가격은 8만5천달러대까지 밀려났습니다. 지난달 6일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20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한 달 넘게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고, 11월 한 달간 약 16%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약세 흐름 속에서도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매집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1일 1천170만 달러 규모로 비트코인 13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주말 간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추가 매수 발표는 시장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세일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우리가 그린닷(green dot)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글을 남겼고, 시장은 이를 매도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스트래티지와 같은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은 비트코인 매수 시점과 규모를 주황색 점을 통해 나타냅니다. 세일러 회장이 언급한 ‘녹색 점’은 비트코인 매도를 표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이유입니다.
동시에 전날 퐁 리 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 역시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트래티지의 mNAV가 1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우선주 배당금 재원 조달을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매각 시나리오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 칩 규제에 구멍..."美 업체, 中 고객사에 구매 대출"
미국에 있는 한 인공지능(AI) 업체가 중국 고객사가 일본에서 사용할 고급(advanced)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약 3억 달러(약 4천4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AI 기업 '페일블루닷 AI'가 이 같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과 사모 신용 회사들과 접촉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칩(그래픽 처리 장치)은 일본 도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될 예정이며 최종 사용 고객은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영문명 레드노트)가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대출 마케팅 자료 준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이 거래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페일블루닷 AI 측은 블룸버그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엔비디아와 샤오홍수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2022년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고성능 엔비디아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번 대출 추진은 이러한 미국 정부의 규제에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직접 고성능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순 없지만, 중국 밖 다른 국가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외부 업체가 AI 연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산 자원을 원격으로 빌려 줄 수 있습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고성능 엔비디아 칩을 갖춘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모델을 개발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페일블루닷 AI는 회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AI 클라우드 에이전트 업체로, 베이징대 출신 등이 공동 창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공매도' 마이클 버리, 이번에는 테슬라 저격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거품론을 강하게 펼쳐 온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테슬라를 저격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버리는 현지시간으로 진나달 30일 자신이 발간하는 뉴스레터인 서브스택을 통해 "테슬라의 시총은 터무니없이 고평가됐으며 그렇게 된 지 오래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최근 승인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달러 보상안 패키지에 대해 “주식 기반 보상의 비극적인 대수학(tragic algebra)”의 예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으로 인해 테슬라는 매년 3.6%씩 자사 주식을 희석시키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테슬라의 현재 시총은 1조4300억달러입니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주말 종가 기준 향후 순이익 대비 209배에 달하며 이는 5년간 평균치인 94배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는 22배입니다.
버리는 오랜 테슬라 약세론자입니다. 버리의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2021년 5월 테슬라에 대한 약세 베팅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다만 같은 해 10월 버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약세 베팅을 청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버리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대형 기술 기업들에 대한 풋옵션(주가 하락 베팅)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AI 산업의 실질 수요 부족과 회계 및 매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버리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과장됐다고 분석하고 AI 시장에서 수요에 비해 과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엔비디아 지분 울면서 팔았다"...손정의, 'AI 거품론' 정면 반박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 버블론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 지분 매각과 관련해 "울면서 팔았다"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아시아 포럼에 참석해 “AI와 피지컬 AI가 10년 뒤 창출할 부가가치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약 20조 달러(약 2경 90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ㄴ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10년간 10조 달러를 투자한다면 불과 반년 만에 모두 회수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디에 버블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배경을 두고 시장에서 ‘AI 고점론’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오픈 AI와 차세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금이 무한정 있었다면 단 한 주도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주식을 팔면서 울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 회장은 일본의 AI 대응 속도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범용인공지능(AGI)의 도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러나 일본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너무 느리다. 가장 우려되는 나라가 일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은값, 금도 제쳤다..."내년도 계속 오를 듯"
올해 들어 국제 은 가격 상승률이 71%를 기록하며 금값 상승률을 제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공급난 등으로 내년에도 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지난달 중순 트로이온스(이하 온스·약 31.1g)당 54.47달러를 기록해 올해 연초 대비 71%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경제 매체 CNBC는 전했습니다.
같은 기간 금 가격 상승률은 54%였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은 현물가는 10월 중순 이후 하락했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한국 시각 1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온스당 56.2∼57.6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은 가격이 이처럼 최고가 행진을 하는 것은 최근 50년 사이 현재를 포함해 세 번째입니다.
앞서 두 차례는 1980년 1월 미국의 석유 갑부 헌트 형제가 세계 은 공급량의 3분의 1을 쥐고 시장을 장악하려고 했던 때와 2011년 미국 부채한도 위기 당시 안전자산으로서 금·은의 인기가 치솟던 때였습니다.
올해 은 가격 급등의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CNBC는 분석했습니다. 만성적인 공급난에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에서의 인기, 전기차·인공지능(AI) 등 산업 현장에서의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은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자들 떠날라"...스위스 '50% 상속세' 국민투표서 부결
이른바 '슈퍼 리치 과세안'으로 불리는 초부유층 상속세 50% 부과 안건이 스위스에서 부결됐습니다. 고액 자산가와 가족기업들의 해외 이주 등 국부 유출을 우려한 결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총리실은 이날 국민투표 결과 슈퍼리치 과세안은 찬성 21.7%, 반대 78.3%로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26개 주(canton) 모두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차지했다. 일부 주에서는 반대가 90%를 넘었습니다.
이 안건은 급진 좌파 성향의 '청년사회주의자(JUSO)'가 발의한 것으로 기후 대응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속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이들은 "부자들이 경제 성장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리는 만큼, 지구 환경 훼손의 책임도 더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상속·증여 자산이 5000만 스위스프랑(약 914억 원) 이상일 경우 연방 세금을 50% 부과하자는 게 골자입니다.
법안 발의자들은 이 세금으로 연간 60억 스위스프랑(약 10조원)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정부 등 반대자들은 초부유층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국외로 떠날 수 있어 나라 경제가 약화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해왔습니다.
국민투표 부결로 안건은 자동 폐기됩니다. FT는 "스위스가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국가로서 지위를 잃고 있다는 일부 우려가 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부유층의 이탈을 불러 세수를 오히려 줄이고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2023년 글로벌 부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는 성인 1인 평균 자산이 68만5226달러(약 9억3000만원)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스위스 내 상위 1% 부유층이 전체 자산의 45%를 보유하고 있고, 상위 10%의 납세자가 소득세 수입의 53%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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