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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가계부채가 소비 누른다…한은의 경고

SBS Biz 최윤하
입력2025.12.01 11:23
수정2025.12.01 15:19

[앵커]

소비가 쪼그라드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만, 소비 외에 돈 쓸 곳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줄게 되죠.



지난 10년간 가계가 빚을 늘리고, 이를 갚느라 소비가 줄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윤하 기자, 일단 부채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은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보다 13.8%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77개국 중 중국 26.2% 포인트, 홍콩 22.5% 포인트 증가한 데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부채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급증한 국가 중 민간소비 비중이 오히려 감소한 나라는 한국뿐이었습니다.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민간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유독 빚 때문에 소비가 짓눌렸다는 건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즉,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2013년부터 과도하게 누적된 가계신용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해마다 0.40~0.44% 포인트씩 깎아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은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지나쳐서 가계 차입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특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처럼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최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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