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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3곳 "내년 허리띠 졸라매겠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1.30 12:57
수정2025.11.30 12:57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3곳가량은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나온 긴축 경영 응답 비율보다는 줄었지만, 대기업은 긴축 경영 기조와 투자·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29개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10∼21일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를 오늘(30일) 발표했습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68개사, 300인 미만 기업은 161개사가 참여했습니다.

응답 기업 75.1%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39.5%는 내년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로 정했다고 답했습니다.

28%인 지난해 조사보다 11.5%p 올랐습니다.

긴축 경영을 택한 비율은 31.4%로 작년 조사보다 18.3%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확대 경영은 29.1%로 6.8%p 높아졌습니다.

기업들의 경영 계획은 기업 규모별로 다소 차이가 났습니다.

300인 이상 기업은 긴축 경영이 41%로 현상 유지나 확대 경영(각 29.5%)보다 높았고 300인 미만 기업은 현상 유지가 45%로 확대(28.8%)와 긴축(26.1%)을 웃돌았습니다.

내년 긴축 경영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인 긴축 시행 계획은 '인력 운용 합리화'(61.1%)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전사적 원가절감'(53.7%), '신규 투자 축소'(37%) 순이었다. 긴축 경영 기조를 밝힌 기업이 시행 계획으로 인력 운용 합리화를 가장 많이 택한 2016년 이뤄진 2017년 전망 조사 이후 9년 만입니다.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고 '투자 확대'는 28.5%, '투자 축소'는 23.3% 순이었습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36.1%)이 300인 미만 기업(16.2%)보다 19.9%포인트 높았습니다.

특히 국내 투자는 축소한다는 응답이 300인 이상 기업에서 40%로 확대(25%)나 유지(35%)를 웃돌았습니다.

이들 기업은 해외 투자는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습니다.

내년 채용 계획은 올해 수준으로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높았고, '채용 축소'는 25.6%, '채용 확대'는 22.1%였다. '채용 축소'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41%)이 300인 미만 기업(17.1%)보다 23.9%p 높았습니다.

응답 기업의 절반(48.9%)은 회사 차원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I 도입 기업 중 91.1%는 AI가 생산성·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체감하는 AI의 생산성 향상률은 평균 15.5%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2026년'(상반기 21.8%·하반기 31.0%)이 52.8%로 가장 많았습니다.

'2027년 이후'는 31%였으며 '이미 회복세로 돌아섬'은 4.8%에 그쳤습니다.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6%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발표된 한국은행(1.8%), 산업연구원(1.9%) 전망치보다는 낮습니다.

내년 영업이익은 기업 10곳 중 4곳(39.7%)이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증가는 34.9%, 감소는 25.3%로 나타났습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대기업들의 투자·채용 축소 응답이 높았고 긴축 경영 시행 계획으로 인력 운용 합리화를 선택한 기업들이 많았다"며 "우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추가 규제는 최소화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등 보다 과감한 방안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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