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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스라엘 '조직적 제노사이드'…물·전기·성·맹견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29 13:14
수정2025.11.29 13:2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이 구금한 팔레스타인인을 국가정책을 방불케 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고문하고 있다는 유엔의 전문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설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은 굶거나 구타를 당하는 것을 넘어 맹견 공격, 전기 고문, 물 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현지시간 28일 "이스라엘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고문을 사실상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고문방지협약 가입국을 정기적으로 심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위원회는 "반복적인 심한 구타, 개를 이용한 공격, 전기고문, 물고문, 장시간의 고통스러운 자세 강요, 성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고문 방법이 사용됐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는 영구적으로 족쇄가 채워진 채 화장실 이용이 금지됐고 기저귀 착용을 강요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덴마크 출신 위원인 피터 베델 케싱은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고문, 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위원회는 이런 처우가 전쟁 범죄이자 반인륜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이스라엘의 고문 정책은 국제법상 '제노사이드'(집단학살·genocide)를 구성하는 행위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잔혹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유엔 대사인 다니엘 메론은 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며 "허위 정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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