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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반등하긴 했는데…비트코인 '보릿고개' 전망 여전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1.28 06:52
수정2025.11.28 13:3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가상자산 시장에는 벌써 겨울이 찾아온 듯합니다.

폭락장에서 회복장으로 돌아서며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리긴 했지만, 여전히 널뛰는 가격에 시장에선 한파 주의보가 나오고 있는데요.

업계 큰손들도 슬그머니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가격부터 살펴볼까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캐스터]

8만 달러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9만대로 올라오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요.

오름세로 돌아섰다곤 해도 여전히 뜨거웠던 지난달과 비교해 30% 가까이 떨어진 터라, 추세 전환을 단정하긴 이르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입니다.

일단 그간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이 줄줄이 새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뼈아픈데요.

최근 한 달간 35억 달러, 우리돈 5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고, 특히 최대 펀드인 블랙록에서 이달에만 22억 달러가 환매되기도 했는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게 되면,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고 약 2년여 만에 최대 월간 자금 유출 기록도 새로 쓰게 됩니다.

그간 힘을 실어줬던 기관들이 흥미를 잃고 털어내기 시작하면서, 씨티그룹은 연말까지 추가 유입이 없을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8만 2천 달러선까지 밀릴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심리의 척도로 자리를 잡은 만큼, 이 흐름만 봐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요?

[캐스터]

자금흐름 역학 관계가 코인 시세에 즉각 반영되는데, 평균 10억 달러가 인출될 때마다 가격이 3.4%씩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시장 움직임을 강화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사상 최고가를 견인한 일등공신인 동시에, 기관 자본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빠져나간다면 가격이 다시 또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고요.

전체적인 거래량 감소도 두드러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바이낸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16% 줄었고, 국내 5대 거래소 역시도 지난 9월과 비교해 16%, 전월 대비로는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앵커]

투자 심리 역시 극도로 위축됐어요.

관련 지수도 뚝 떨어졌다고요?

[캐스터]

연거푸 앞자리가 바뀌면서 시장심리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가리키고 있는데,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 지수'는 10점으로 극단적 공포 단계에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이 곧 크립토윈터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곤 있지만,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요?

[캐스터]

당장의 흐름만 보고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인데요.

온체인 데이터는 이중적인 움직임을 명확히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의 분석을 보면,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도와 축적 심리가 복잡하게 뒤섞여 나타나는 중인데,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대규모 매도 압력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대규모 비트코인 예금이 이달 24일 이후 꾸준히 늘어났고, 현재 전체 거래소 유입량의 45%를 차지하는데, 과거 패턴을 보면 이러한 흐름은 종종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유발하는 선행 지표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고래들이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거나, 잠재적인 가격 하락에 대비해 청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힙니다.

이번 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총 거래소 유입액은 4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시장에 실제 매도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고요.

시장은 기관의 장기 전략과 단기 매도 압력이라는 상반된 두 요인 사이에서 복잡한 균형점을 찾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업계 큰손들도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캐스터]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죠, 펀드스트랫의 톰 리마저도 초강세 전망을 사실상 철회했는데요.

그간 강조해 온 25만 달러 전망에 대해 이제 확신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신 연말까지 10만 달러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수정된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다만 사상 최고가를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라는 조건부 표현을 사용해 기존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습니다.

빚까지 내가며 비트코인을 사 모으던 스트래티지가 이례적으로 사재기 행렬을 잠시 멈춰 선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고요.

스트레티지의 성공신화를 보고 너나 할 것 없이 같은 전략을 꺼내든 기업들은, 최근의 급락세로 지난 7월과 비교해 넉 달여 만에 시총의 770억 달러가 증발하면서, 보유 코인을 투매하는 역트레저리 흐름도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MSCI가 스트레티지를 비롯해 보유자산 절반 이상이 가상자산인 기업을 제외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데다, 든든한 백이었든 트럼프의 조기 '레임덕' 우려가 커지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선 호재를 찾아보기 힘든, 보릿고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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