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단짝' 멍거, "생전 마지막으로 K치킨 배달해 먹고 싶네"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1.27 17:33
수정2025.11.27 17:39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년 99세로 별세한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부회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먹은 배달 음식은 'K치킨'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멍거 부회장이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생애 마지막 날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멍거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의 '단짝'이자 사업 동반자로 알려졌지만, 그 자신도 고유의 '가치투자' 원칙을 설파해 세계금융업계에서 존경받아왔습니다.
WSJ에 따르면 에어컨도 없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을 말년 거처로 택한 멍거 부회장은 평소 좋아했던 친구 지인들과 교류하고 투자 활동을 계속하며 말년에도 정력적인 일상을 보냈습니다.
90대 노인에게 맛있는 음식은 큰 낙이었는데, 가족은 멍거 부회장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길 원했지만, 멍거 부회장은 이를 마다했다고 합니다.
멍거 부회장의 손부(손자의 아내) 위트니 잭슨의 회고에 따르면 결국 가족은 멍거 부회장의 뜻에 따라 배달 음식을 시켜주기 시작했고, 마지막 배달 음식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Korean fried chicken)였는데, 치킨 한 마리에 김치볶음밥, 와플 프라이(튀긴 감자의 일종)를 곁들인 메뉴였습니다.
멍거 부회장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스팸도 좋아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스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전투식량으로 채택하면서 각국에 전파됐는데, 군에서 복무했던 멍거 부회장에게 스팸은 각별한 추억의 음식으로, 잭슨은 시조부인 멍거 부회장에게 직접 스팸 볶음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멍거 부회장 말년은 분주해, 여러 회사에 꾸준히 계속 투자했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했습니다.
그의 친구 제이미 몽고메리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별세 1~2주 전에도 "무어의 법칙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적용될까"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 반~2년마다 두배씩 증가하며 컴퓨터의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진다는 가설로, 이렇게 폭발적인 성능 도약이 AI 시대에도 일어날 수 있는지 밍거 부회장은 궁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멍거 부회장은 생의 마지막 해 2023년 과거 관심을 두지 않던 석탄 기업들에 갑자기 투자해 큰 수익을 냈는데, 석탄이 사양산업처럼 보여도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바쁜 말년은 평생 동지 버핏 회장과 인사로 막을 내렸고, 별세 수일 전 멍거 부회장은 병원에 입원한 뒤 버핏 회장과 전화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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