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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수 '일시중단'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27 04:40
수정2025.11.27 05:44


비트코인 '빚투'로도 유명한 스트래티지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수 주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수 활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통상 매주 월요일에 비트코인 매수 사실을 발표하지만 이번 주에는 침묵했습니다.

랜스 비탄자 TD 코언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가 앳 더 머니(AT-THE-MONEY.등가격) 방식의 유상증자 프로그램을 통한 증권 발행을 중단했으며 비트코인 추가 매입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스트래티지의 매수 중단이 근본적인 전략 변화라기보다는 회계 기간과 관련된 전략적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분기 마감 시점인 10월 초에 이와 유사한 매수 중단 패턴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2만6천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주 8만2천175 달러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번 주 들어 비트코인은 반등세를 보이며 8만7천624 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MSCI를 비롯한 주요 지수 제공업체들은 스트래티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DAT)을 일반적인 기술 기업으로 볼지, 투자 펀드(Investment Fund)와 유사하게 볼지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트래티지의 매출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사업이 아닌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서 발생하고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에 거의 전적으로 연동되면서 회사의 사업 성격이 '기술 기업'이라는 지수 편입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이 회의론이 현실화돼 스트래티지가 주요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수십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TD코언의 비탄자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가 5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운영하는 상장 운영사이며 비트코인을 생산적 자본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재무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 펀드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MSCI와 같은 지수 제공업체는 본래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수동적으로(패시브하게) 반영해야 하는데 스트래티지를 기술 기업으로 분류할지 투자 펀드로 분류할지 적극적으로 판단하는 행위 자체가 시장에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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