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정보' 의사보다 '여기'서 더 찾았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5.11.26 16:54
수정2025.11.26 18:44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이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 대한종양내과학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정보를 얻는 채널은 '인터넷 포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진 설명이 충분하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평가한 응답이 70%에 육박했지만, 그럼에도 10명 중 8명 이상이 암 정보를 추가 탐색한다고 답했습니다.
오늘(26일)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제8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암 정보 탐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환자와 보호자의 암 정보 탐색 경험을 분석해, 정확한 암 정보 제공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조사대상은 암 진단 후 2년 이내인 환자 또는 보호자로, 총 255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조사결과, 환자들이 가장 먼저 탐색한 암 정보는 '암 예후'(64.3%)와 '암 치료'(56.9%)였습니다. 특히 암 치료 정보는 '치료 방법과 효과', '부작용 및 관리', '생활 관리' 순으로 탐색했습니다.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 방법과 효과'를, 연령이 높을수록 '민간·대체요법 정보'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를 얻는 주요 채널은 '인터넷 포털'이 62.4%로 '병원 의료진'(56.1%)보다 응답률이 더 높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환자 본인은 '유튜브', 보호자는 '포털'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진 설명이 충분하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평가한 응답이 67.5%로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3.9%가 암 정보를 추가 탐색한다고 답했습니다.
주요 이유로는 '궁금증 해소'(71.0%)와 '사례 및 경험 확인'(67.8%)이었습니다. 다만 탐색 후 43.5%가 '의료진 상담'을 요청했으나, 40.4%는 정보 탐색 이후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암 환자와 보호자들의 암 정보에 대한 수요는 높은 반면, 정보 탐색의 주요 어려움으로 '정보 과다로 인한 신뢰 판단 어려움'(53.7%), '진단 상황 이해 부족'(40.8%), '신뢰 가능한 채널 구분 어려움'(38.0%)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탐색 과정에서 '같은 암 경험자의 실제 사례', '의료진 요약 자료', '맞춤형 정보'가 도움이 됐고 암 정보를 신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중요 요소는 '맞춤형 단계별 구성 정보'(61.6%)로 조사됐습니다.
이날 간담회 연사로 나선 김홍식 충북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정보 탐색을 진행하는 만큼, 가짜 정보나 과장된 주장이 포함됐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가암정보센터, 대한종양내과학회 등 공식 기관의 정보를 참고하거나 암을 진료하고 있는 종양내과 의료진으로부터 나온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허석재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 암 정보 6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허 교수는 "인공지능(AI)가 알려주는 정보를 환자가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검색으로 확인한 정보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출처를 통해 교차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실제 경험 사례일지라도 환자마다 적용할 수 있는 치료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스스로 결론짓기보다 의료진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암 환자들의 정보 탐색 경험을 살펴보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였다"며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적절한 정보와 치료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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