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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산공장 문닫고 HD현대랑 합작사…석화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SBS Biz 최지수
입력2025.11.26 11:26
수정2025.11.26 17:17

[앵커]

비상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그룹에게 가장 큰 숙제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회복입니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전격적인 공장 통폐합을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최지수 기자, 이게 롯데그룹에게도 큰 결정이지만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대형 이슈인데 두 회사의 결정 내용이 뭡니까?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산업통상부에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8월 구조조정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기업이 재편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첫 사례입니다.

업계 1위인 롯데케미칼이 대산 나프타분해시설, NCC 설비 가동을 멈추고 HD현대케미칼에 설비를 넘겨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이후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해 합작사를 세우고 합작사 지분은 양사가 절반씩 나눠 갖습니다.

중복설비를 줄여 공급 과잉을 해결하고 원료 조달 단가를 낮추는 등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상입니다.

산업부는 재편안을 토대로 설비 통폐합이 합리적인지, 고부가제품 전환 계획이 담겼는지 등을 중점 검토할 예정입니다.

앞서 기업들이 연간 NCC 생산능력을 국내 생산량의 최대 25%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요.

이번 통합안이 목표 달성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앵커]

다른 석화 단지도 서둘러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산 석화단지에서 롯데-HD현대 통합 사례를 토대로 나머지 2대 석화단지인 여수, 울산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산단의 통폐합 핵심인 LG화학과 GS칼텍스도 최근 경영컨설팅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여수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고 향후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며 재차 강한 메세지를 내놨습니다.

사업재편안이 승인돼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정부의 세제 지원, 정책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도 기업들 자구 노력에 발맞춰 세부 인센티브 설계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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