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전력난에 통큰 '원전 베팅'…대형 원자로 8기 건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26 04:22
수정2025.11.26 05:44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8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투입, 침체했던 대형 원자력 발전 산업 재건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4일 미국 정부가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및 그 모기업인 브룩필드 자산운용, 카메코와 협력해 대형 원자로 ‘AP1000’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십 년간 정체했던 미국 원전 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지배’ 구상이 구체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4개 부지에 총 8기의 AP1000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AP1000은 1기당 약 11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소도시 하나를 통째로 밝히거나 거대 기술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하기에 충분한 용량입니다.
최근 전력 시장의 관심은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소형모듈원전(SMR)에 쏠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시금 대용량 기저부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원전이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이번 대형 원전 부활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뉴욕증시와 토론토증시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보유한 우라늄 기업 카메코(Cameco, CCJ)와 자산운용사 브룩필드(Brookfield, BN/BEP)의 주가가 대형 수주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카메코는 우라늄 장기 수요처 확보라는 호재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뉴스케일파워(NuScale, SMR)와 오클로(Oklo, OKLO) 등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무게중심이 당장 전력 공급이 가능한 대형 원전으로 이동함에 따라,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SMR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주기기 제작 업체들이 미국의 원전 생태계 복원에 따른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베팅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을 넘어선 AI 패권 전략"이라며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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