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브리핑] 'AI 빚투' 시한폭탄…"월가, AI 채권 홍수에 긴장"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25 04:54
수정2025.11.25 13:0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아마존, 美 정부 AI 인프라에 '뭉칫돈'...500억 달러 투자
▲앤트로픽, 차세대 AI 공개...오픈AI와 정면승부
▲'AI 빚투' 시한폭탄..."월가, AI 채권 홍수에 긴장"
▲비트코인 ETF서 자금 줄줄이 이탈...이달 들어 5조 빠져나가


▲노보노디스크,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실패...주가 '뚝'
▲EU, 中 겨냥 외국인직접투자 규정 강화

아마존, 美 정부 AI 인프라에 '뭉칫돈'...500억 달러 투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인프라에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원)를 투자합니다.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정부 고객을 위해 1.3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추가한다고 현지시각 24일 밝혔습니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며,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 규모입니다.

정부 기관은 엔비디아 칩과 아마존의 자체 칩 '트레이니엄'을 장착한 AI 인프라를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아마존 '노바' 등 AI 모델을 사용하게 됩니다.

아마존은 모델의 훈련과 최적화를 위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와 모델·에이전트 배포를 위한 아마존 베드록 등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용량은 내년에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며, 각각 AWS의 '최고 기밀'과 '기밀', '정부클라우드' 리전에 할당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이 각 비밀 등급에 따른 자료를 AWS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이번 용량 증설에 따라 정부 기관의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뮬레이션과 모델링 등 작업을 AI와 통합해 몇 주∼몇 달이 걸리던 작업을 몇 시간 안에 완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국방과 정보 업무 영역에서 위성 영상, 센서 자료, 패턴 등을 전례 없는 규모로 처리해 위협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응 계획을 생성할 수 있다고 아마존은 설명했습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따라 정부 발전을 막아온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고 미국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방 기관이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AWS는 지금도 기관 1만1천여 곳을 고객으로 둔 정부 기관 주요 공급업체입니다.

정부 기관과 기업 등의 AI 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AI 기업들은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는 기존에 100∼400여 곳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비영리 조사기관 '소스머티리얼'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이날 전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50여 개국에 924곳의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5분의 1은 '콜로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임대 데이터센터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AWS는 보안 등의 이유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별 데이터센터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스머티리얼은 아마존의 데이터센터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석탄 발전소 폐쇄를 지연하고 물 소비도 증가하는 등 기후·환경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앤트로픽, 차세대 AI 공개...오픈AI와 정면승부

오픈AI 대항마로 떠오른 앤트로픽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4.5'를 출시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CNBC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이 최고 성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플래그십 AI라고 자평했습니다.

오푸스 4.5는 자율적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에 있어서 경쟁 모델 대비 두각을 나타내는 성능을 제공합니다. 처음 시도에 실패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반복 과정에서 모델이 점진적으로 능력을 개선하는 방식입니다. 자체 테스트 결과, 해당 모델은 대체로 4회 반복 학습 내에 최적 성능을 보였으며, 경쟁 LLM들이 평균 10번 이상의 반복을 필요로 한 것과 대비됩니다.

이밖에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재작성 같은 장기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도 강점을 보이고, 프로그래밍 성능도 함께 개선됐습니다. 과거 모델보다 개발자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다의적 문장을 보다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새로운 기능은 사용자 친화적 활용을 위한 통합도 강화됐습니다. 엑셀 및 구글 크롬과의 통합 기능이 이를 보여줍니다. 엑셀 사이드바로 접속할 수 있는 클로드는 최근 피벗 테이블과 차트 생성 기능을 더했고, 팀·맥스·엔터프라이즈 플랜 사용자라면 이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최근 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로부터 150억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거래로 3천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불과 두 달 만에 몸집을 두배로 불렸는데, 최근 미국 내 AI 인프라 개발에 500억 달러, 우리 돈 70조 원이 넘는 통 큰 투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존재감을 한껏 키우고 있습니다.

'AI 빚투' 시한폭탄..."월가, AI 채권 홍수에 긴장"

인공지능, AI 기술 기업들이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발행한 채권 홍수에 월가가 적응하느라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9월 이후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4개사가 모두 900억 달러(약 133조 원)에 가까운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 4개사가 이전 40개월 동안 발행한 전체 물량을 넘는 규모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인 테라울트와 사이퍼 마이닝은 70억 달러 넘는 투기등급 채권을 판매했습니다.

기업들이 계획했던 물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일부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발행 이후 이 채권들의 금리가 상승했는데 이는 악화하는 신용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AI 기술기업 채권에 가해진 압력이 업종 전반에 걸쳐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분기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으로 AI 투자 재원 대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큰 충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보유 현금이 상대적으로 적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거대한 야심에 비춰보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해 보이는 메타는 10월 말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때 이미 거래되는 기존 자사 채권보다 현저히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메타가 이때 발행한 여러 만기의 채권 중 일부는 유통 시장에서 금리가 더 올라갔습니다.

AA 등급인 이 채권들의 금리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IBM의 A 등급 채권 금리와 거의 비슷합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오라클의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투기등급 바로 위 두 단계의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오라클의 채권은 이제 투자등급 기술 기업들 채권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습니다.

주요 AI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 유일하게 투기등급인 코어위브가 7월 발행한 2031년 만기 채권은 최근 달러당 92센트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는 약 11%의 금리에 해당하며 신용등급 맨 아래 등급인 CCC 등급 채권 평균 금리와 같은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한 AI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불안감을 느끼던 주식 투자자들 역시 이 기술 기업들 채권의 약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CDS)는 거래 증가 속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신용부도스와프 가격은 부도 위험이 커질수록 오릅니다.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에 대한 관심이 오라클 주가가 이달 24% 하락한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신용 책임자 존 로이드는 "지금은 시장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 만일 AI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 시장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고 그 반대로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ETF서 자금 줄줄이 이탈...이달 들어 5조 빠져나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약 2년만에 최대의 월간 자금 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침체된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현지시간 24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 현재까지 미국의 상장 비트코인 ETF에서 35억 달러(약 5조 1,700억원)를 인출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에 기록한 월간 자금 유출액 36억달러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최대 펀드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펀드인 아이세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ETF(IBIT)에서는 이 달에만 약 22억달러가 환매됐습니다. 이는 이 펀드가 설정된 이후 최악의 월간 자금 유출 실적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씨티 리서치의 알렉스 손더스는 ETF의 자금 유출입 역학 관계가 비트코인 시세에 바로 반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ETF에 추가 유입이 없을 경우 8만2천달러를 예상 가격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달 들어서만 수십억 달러가 인출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씨티 리서치는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출입과 비트코인의 가격 동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 10억달러가 인출될 때마다 가격이 약 3.4% 하락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10억달러가 유입될 때는 이 정도 폭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암호화폐 자산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대명사가 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TF는 또 자체적으로 시장 움직임을 강화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가격이 하락하면 자금이 유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엑스에스닷컴의 시장 분석가인 린 트란은 "올해 상반기에 현물 ETF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를 견인했는데, 기관의 자본 유입이 지속적인 유출로 반전되면서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금요일 비트코인 ETF 거래량은 1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랙록의 IBIT 거래량만 80억 달러를 기록했고, 1억 2,2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습니다.

LVRG 리서치의 닉 럭은 이러한 거래량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유의미한 선호도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뢰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인공지능(AI) 주식부터, 밈주식, 모멘텀 베팅 등 위험선호 거래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의 단기 상관관계는 이달 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미국 주식 전략 리서치 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여름 이후 비트코인의 불안정한 추세는 피로감의 징후로 해석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안정되면 미국 주식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실패...주가 '뚝'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의 활성 성분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억제 가능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이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지시간 24일 두건의 임상시험에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당뇨치료제인 오젬픽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노보 주가는 올해 들어 실적 전망치 하향과 경쟁 심화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제프리스는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일부 투자자들을 붙잡아두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과로 단기적 상승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노보 주가는 급락한 반면 경쟁사인 릴리는 지난주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하며 거리를 멀찍이 벌리고 있습니다.

EU, 中 겨냥 외국인직접투자 규정 강화

유럽연합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초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시각 23일 보도했습니다.

EU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유럽 현지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현지 생산 요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런 방침은 외국 투자가 외국 부품을 유럽에서 조립하거나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산업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특히 전기 배터리 등 특정 산업에서는 기술 노하우 이전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에 대한 투자는 시장 진입의 통로로만 이용되는 것보다는 유럽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U의 방안에 ‘중국’이라는 표현이 직접 담기지는 않겠지만,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EU 직접투자는 94억 유로(약 15조9,600억 원)로, 이는 전년보다 80% 늘어난 수치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테슬라 '미스터리 랠리'…머스크의 '꿈'에 베팅
[외신 헤드라인] "엔비디아 잡자"…구글-메타 '오월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