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법이 이것?…일하는 아내 소득을 높여라?
SBS Biz 신다미
입력2025.11.24 07:08
수정2025.11.24 13:46
아내 임금이 높을수록 남편이 육아·가사에 더 많이 참여하고, 남편이 일찍 퇴근할수록 아내의 가사 부담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출산율 제고의 열쇠가 있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최연교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관리총괄 담당(팀장급)은 오늘(24일) '한은 소식' 기고문에서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부분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 팀장은 우선 맞벌이 부부 사이에 배우자가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배우자의 임금이 높을수록 본인의 가사 노동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성별을 구별해 보면, 남편과 아내 모두 공통으로 직장 근무 시간이 짧거나 어린 자녀가 있을수록 가사 노동 시간이 길어졌으나, 나머지 요인에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편의 경우 자녀의 수나 본인의 임금은 가사 노동 시간과 유의미한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내의 근무 시간과 임금 수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아내는 자녀의 수, 임금, 직장 근무 시간 등이 모두 가사 노동 시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됐습니다.
최 팀장은 구체적으로 "아내 임금이 높으면 남편이 좀 더 육아와 가사에 동참하고, 남편이 좀 더 일찍 퇴근하면 아내의 가사 노동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 남편들이 생계나 야근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아내는 가사와 육아의 최후 보루로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배분된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약 70% 수준으로, 남녀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만일 이 격차를 완화한다면 남편이 가사 노동과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출산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게 최 팀장의 결론입니다.
과거에는 여성 임금이 오르면 노동 공급이 늘고 출산이 줄었지만, 최근 고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출산율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최 팀장은 "앞으로 우리나라도 남녀 임금 격차 개선과 남편의 '칼퇴근' 문화 확산이 출산율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연차 이틀만 쓰면 9일 동안 쉰다…새해 빨간날 언제?
- 2.월급 309만원 직장인, 국민연금 7700원 더 내고 9만원 더 받는다
- 3.놀러 갔더니 여행 경비 절반 돌려준다고…어디야?
- 4.취직은 했는데 연봉은 쥐꼬리?…첫 월급 얼마길래?
- 5.직원 한 명당 21억원 파격 보상…부럽다 '이 회사'
- 6.'쿠팡 보고 있나'…무신사 "5만원 쿠폰, 우린 그냥 드려요"
- 7."서울 떠날랍니다"…미친 집값에 떠밀려 탈서울 '무려'
- 8.'위약금 면제만 기다렸나'…첫날 KT 가입자 1만명 떠났다
- 9."서둘러야 월 60만원씩 받습니다"…2년만 재개된 정규직 전환 지원금
- 10.현대차 14만원에 판 러시아 공장, 사?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