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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시대?…"기름 넣기 겁난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11.24 05:54
수정2025.11.24 08:55

[앵커]

우리나라의 원화 실질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원화 가치가 심각한 수준까지 낮아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89.09으로,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의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데요.

2020년을 기준점으로 삼아 현재 시점과의 상대적인 확률 수준을 평가하는데,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화폐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이 지수는 대체로 2020년 이후 90 중반대를 맴돌아왔는데요.

89.09는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3월 89.29보다 더 낮아진 것이고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 말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1998년 11월 말과 비교해도 크게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통화와 비교하면 얼마나 낙폭이 큰 지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빠르게 하락하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지난달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국제결제은행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수가 낮았고요.

하락폭은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월별 하락폭을 따져봐도 계엄 여파가 컸던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달러·원 환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더 하락하고 하락폭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꼽히는데요.

일단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축소와 AI 거품론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요.

여기에 계속되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열기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달러 수요를 늘리고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확대로 달러 유출 우려가 여전한 데다, 통화량 증가와 정부 재정 악화에 등도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기자]

시장에선 현재 1470원선인 달러·원 환율이 내년 154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중심인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측면도 있지만, 마냥 좋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기업들의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물론이고, 철강과 정유,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주유비 등 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에도 부담을 주면서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거엔 환율 상승이 대외 부채 상환 부담으로 신용위기를 초래했지만, 지금은 대외 순자산국으로서 환율 변동이 경제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에선 환율 부담이 이번 주 예정된 한은의 금리 결정에도 제약을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국민연금 등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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